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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자의 금연 도전기 ③

  고백컨데 나는 담배를 조금 이른 나이에 시작했다. 나이에 비해 성숙해 보이는 외모 덕에 담배구입이 수월했던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또래집단 중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더욱 많았다.
  그로인해 담배는 어느새 자연스럽에 내 삶 속으로 스며들었고 그렇게 처음 흡연의 길을 걷기 시작한 시절, 담배는 조금 노는(?)아이들만의 전유물로서 힘을 과시하는 직·간접적인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게 멋있어 보였을까"라는 부끄러운 생각에 얼굴 붉히기 십상이지만 당시 학생들 사이에서는 소위 '잘 나가고 못 나가냐'를 구분 짓는 바로미터였던 셈이였으며, 필자 또한 어린마음에 철없이 그들 무리의 구성원을 희망했던 기억이 난다.

  지난주 보건소 금연클리닉 방문 이후 본격적인 금단현상들로 인해 수시로 당혹감이 밀려왔다. 머리속에는 하루 종일 "마지막으로 딱 한개피만 피울수 있다면, 마지막 담배의 맛을 영원히 기억하며 담배를 끊을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과 "벌써 금연 도전기 2편까지 연재가 돼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으니 이제는 빼도 박도 못 한다"는 생각이 서로 뒤엉켜 매우 혼란 스러웠다.

  그사이 금단현상은 더욱 중증으로 치닫고 있었다. 처음에는 몸만 조금 가렵더니만 어느새 수시로 찾아드는 오한과 폐 속에서 가래가 조금씩 올라오기 시작, 한 낮에는 졸음이 밀려오고 밤만 되면 정신이 맑아져 쉽게 잠을 청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자꾸 입이 심심해 지면서 늘어난 군것질의 빈도수 만큼 체중도 함께 증가됐다.

  혼자서는 견디기 힘들어 찾은 보건소인지라 금연클리닉을 방문하면 알 수 없는 신비한 힘(?)을 통해 단번에 금단현상에서 자유롭게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역시나 오산이였다.  결국은 내가 참아내야 하는 과정이다. 금연클리닉은 행위자 옆에서 응원해주고 관리해주는 보조자일 뿐 결국 내 의지로 인내하며 하루하루 금연의 성공을 쟁취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금연클리닉을 통해 다양한 금단현상 정보와 금연보조제 및 금연치료병원 등을 접할 수 있어 든든한 후원자가 뒤에서 버티고 있다는 느낌과 더불어 금연에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한 층 더 강해졌다.

  설레는 마음으로 처음 금연클리닉의 문을 노크한 후 금연상담 신청서를 작성하자 곧바로 체내에 쌓인 일산화탄소 농도 측정이 이어졌고, 측정값을 바탕으로 한 전문적인 상담과 현재 내 몸 상태에 걸맞는 금연패취 및 각종 금연에 도움이 되는 용품(양치세트·구취제거제·지압봉·아로마향 펜·가글·금연파이프 등 총 9가지)들이 한가득 상담테이블 위에 놓여졌다.

  금연클리닉에서는 15분여간의 금연방법 소개 등 개별상담이 이어졌으며, 상담 말미에는 "금연캠프와 3·6개월 단위로 금연성공 상품(5만원 상당)까지 제공하고 있다"고 귀뜸해줘 생각보다 나라에서 국민들의 금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이 앞섰다.

  무엇보다 내 호기심을 자극했던 것은 금연패취와 금연치료병원에서 처방받을 수 있는 금연보조제였다. 금연클리닉 관계자는 "금연패취의 경우 채내에 축적된 일산화탄소 농도에 따라 총 3단계로 분류돼 제공되며, 금연보조제는 우리시 11개 지정병원을 방문해 의사의 처방에 따라 지급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사회적 약자 배려차원에서 기초생활수급자들은 금연보조제 가격이 전액 면제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피부에 떼었다 붙였다 하기 귀찮아 금연패취 없이 버텨보기로 하고 1주 뒤 중간점검 및 금연유지를 위한 상담을 약속하며 금연클리닉 문을 나섰다. 설레임을 안고 방문한 곳에서 '할 수 있다'는 부푼 기대감을 안고 돌아가는 것 같아 괜히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흡연으로 인한 반사이익은 분명 존재한다. 단지 나는 흡연의 이익과 비교했을 때 금연의 이익이 훨씬 우월하다는 것에 가치를 두고 있을 뿐이다.

본격적인 금연상담 이전에 체내 일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했다.

남성훈 기자  nam3055@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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