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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 시문학관을 다녀와서시인의 잘못은 꾸짖되, 시를 꾸짖지는 말자

 벚꽃이 피어나기 시작한 3월의 마지막 토요일 아침, 우리는 스물 두 번째 현장취재장소로 선정한 '미당 시문학관'과 '책이 있는 풍경'이 위치한 고창으로 문학기행을 떠났다. 여울기자단 5-6기가 처음으로 함께하는 현장취재는 어느 때와 다름없이 들뜬 기분을 나타내는 웃음소리와 노래소리가 차 안에 가득 하였다. 여울기자단의 첫 여정, 고창 문학기행 그리고 설레임.. 우리의 첫 현장취재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복지관에서 차로 1시간쯤, '미당 시문학관'에 먼저 들렀다. 산과 들이 보이는 곳에 조용히 자리잡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문학관 안으로 들어가기 전, 선생님께서 미당 서정주 시인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를 해주셨다. '그는 일제강점기 시대의 시인이고 친일 시인이었다. 이곳 고창이 고향이다.'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설명을 들으니 더욱 더 관람하기 수월할 것 같았다.

  미당 시문학관은 2001년 11월 3일 봉암초등학교 선운분교를 개보수하여 기념공간으로 조성하였다고 한다. 이곳은 서정주 시인의 고향마을이며 좌우로 생가와 묘소가 있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희귀한 문학관이다. 시설이 낙후되어 2013년에 대대적으로 보수하였으며, 미당의 제자인 동국대학교 윤재웅 교수와 방송작가 전옥란이 전시 자문을 하고 주요 원고를 써 보완하였다고 한다.

  문학관에 들어서자 나의 시선을 잡아끈 것은 바로 방명록이었다. 지금까지 내가 가 보았던 다른 박물관이나 문학관과는 달리 관람 후에 관람 후기를 적어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하나하나 잘 살펴보고 주의깊게 관람하지 않았나 싶다. 또한 곳곳에 미당의 시가 전시되어 있었고 교과서에도 실려 있는 '국화 옆에서', '귀촉도', '자화상' 등 반가운 시들이 있어서 시를 조금 더 편하게 바로볼 수 있었다. 

미당 시문학관에서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장소는 바로 옥상 전망대이다. 물론 전망대에서 바라본 경치가 너무나도 아름다워서이기도 했지만 전망대 타일에 새겨진 문구 때문이었다. 어떤 문구인지 시의 한 구절인 건지도 모르고 그저 글이 너무 마음에 와 닿았다. 그래서 이 글을 알게 된 장소가 아름다워 보이고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검색해보니 서정주 시인의 '무슨 꽃으로 문지르는 가슴이기에 나는 이리도 살고 싶은가 '라는 시의 한 구절이었다. 한 문장만으로도 왜 그가 그토록 사랑받는 시인이며 가장 큰 시인인지 알 것 같았다. 아무래도 한 동안은 이 시를 계속 떠올리며 지낼 것 같다.

  미당 시문학관에 다녀와서 든 생각은 '사람의 잘못을 꾸짖어야지, 사람을 꾸짖어서는 안된다'라는 것이다. 서정주 시인이 친일을 찬양한 시인이었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그가 이야기 한 것처럼 '친일문제는 분명히 잘못된 일이며 깨끗하게 청산되어야 마땅하다'했으니 고인의 잘못된 행적을 꾸짖되, 그의 시를 평가절하해서는 안될 것이다. 공정하고 균형 잡힌 평가는 언제나 후대의 문화시민의 몫일 것이다.

김윤지 청소년기자
김현교 청소년기자

 

※ 이 기사는 길보른청소년기자단 김윤지(여울 5기)·김현교(여울 6기) 기자가 공동 취재한 것으로 본지와의 협약에 의해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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