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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방문기] "우리는 빨리 하나가 되어야 한다"
송 소 영 /
김제시 민주평화통일협의회 자문위원


오늘도 다른 날과 다름없이 분주히 움직이고 아이들과 함께 퇴근한다.

연일 쏟아지는 눈보라에 잔뜩 웅크려들어 미끄러지지 않으려 땅만 바라보다가 우연히 바라본 하늘에 떠있는 별을 보고 그날 밤이 떠올랐다.

12월 9일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공기를 마시는 감동과 함께 맛깔스런 음식, 싱싱한 해산물, 접대원들의 밝은 모습들 속에 어떤 이는 울음으로 어떤 이는 웃음으로 피곤함도 잊고 흥분과 설레임으로 하룻밤을 보냈다.

다음날 '새천년생명운동' 식구들과 온정리마을에 가서 연탄보일러 전달식을 하고, 관계자들의 배려로 북측 고성시내에 위치한 집단농장의 비닐하우스를 방문하고 배추, 무, 치커리 등을 재배하는 곳을 견학했다.

그리고 출발하면서부터 고대하고 있던 북측 가정방문을 하게 되었다. 우리가 간 곳은 고성시내 양지마을의 한 민가인데, 마을의 모습은 길가에서 볼 때 하나같이 똑같은 형태의 지붕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대문 안으로 들어서자 조심스럽지만 반갑게 맞아주는 북한의 아주머니를 마주했다. 집안으로 들어서자 제일 먼저 눈이 간 곳은 부엌이었다.

손님맞이 대청소를 했는지 먼지하나 없이 정갈했으며 겉으로 보기에는 우리네와 크게 다른점이 없는 것 같았다. 우리 일행을 위해서 푸짐히 준비한 듯한 고구마와 사과를 맛있게 먹고, 기념으로 남기고 싶다며 사진 한장 부탁했는데, 사양하지 않고 함박웃음을 지어 주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순간이었지만, 마치 알고 지내던 마음씀씀이 넉넉한 동네아주머니의 정겨움이 묻어나는 너무나 고마운 시간이었다.

그날 밤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도착한 금강산 입구 목란관에서의 저녁만찬은 하루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같이 다녔던 우리와 북측동무들이 함께 하나가 된 순간이었다.

남과 북이 아닌 하나의 민족으로 손에 손잡고 노래부르고 춤추며 통일의 노래를 부를 때의 울컥함은 '우리가 하루빨리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벅찬 감동이 아니었나싶다.

돌아 나오는 길에 바라 본 하늘의 별을 보며, 남측에서도 똑같은 별을 누군가 바라보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겨레 한민족이라는 변함 없는 사실 속에서 '때가 되면 통일이 되겠지'라는 소극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따뜻한 손길 하나하나가 모일 때 큰 결실을 이뤄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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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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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rea 2006-01-26 06:41:15

    필자와 같은 생각을 갖는 사람이 많을수록 통일은 빨리 다가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언젠가 통일을 해야하므로 열린마음으로 북한을 바라보아야합니다. 진실한 마음으로 접근해야합니다. 필자의 느낌에 동감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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