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람들
[성공시대] F1멧돼지 생산에 성공한 '멧돼지아빠' 장필수 씨"제 이름을 건 최고의 돼지고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일본서 실패한 인공수정 성공해 제일 기뻐
국내 유일 인공수정 분야 '실용신안' 획득



각고의 노력 끝에 시도조차 어려운 야생 멧돼지의 정자를 채취, 최고급 육질의 'F1멧돼지' 생산에 성공해 화제가 된 흑표농장 대표 장필수 씨를 만나 그 성공담을 들어 보았다. 아직까지 세계적으로도 알려진 성공사례가 없는 멧돼지 인공수정은 학계와 기관의 인증이 뒷바침되고 최근 웰빙·건강식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얻게 된다면 양돈업계의 새로운 센세이션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편집자 주>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고 또 섣불리 시도하기 조차 어려운 야생 멧돼지의 인공수정에 성공한 축산인이 있다. 그 주인공은 현재 부안에서 '흑표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축산인 장필수(47·사진) 씨.

장 씨가 축산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지난 1987년. 군대를 제대한 후 처음 종돈장에서 일을 하게되면서 부터 인공수정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원래 충남 논산 출신인 장필수 씨는 1995년 공덕면에 소재한 인공수정센터를 지인과 공동 운영하게 되면서 부터 김제와의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장 씨는 당초 공덕면에 양돈농장을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인근 김제공항 설립 계획과 개인사정 등이 맞물려 지난 2000년도 현 부안군 백산면 부근의 임대농장으로 농장을 옮기게 됐다.

장 씨는 "김제는 저의 제2의 고향입니다. 왠지 마음이 편안하고 정감이 가는 곳이고요. 본의 아니게 농장을 옮긴 상태지만, 이제 F1멧돼지 생산이 성공을 거두었고 농장시설을 늘여야 할 시기가 되면 반드시 김제에 농장을 열 계획입니다"라고 말하며, 6년째 매일 공덕의 집에서 농장으로 출퇴근 하고 있다며 지역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장필수 씨가 성공을 거둔 'F1 멧돼지'란 부(父)계로서 순수 야생 멧돼지 혈통을 사용하고, 모(母)계로는 일반 비육돈의 순종과 인공수정하여 나오는 멧돼지 혈통의 새로운 품종의 돼지를 말한다.

일반 돼지보다 성질이 사납고, 사육이 쉽지않은 멧돼지는 지금까지 인공수정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다. 우리보다 축산업이 10년 가량 앞서 있다는 축산 선진국인 일본에서도 성공하지 못한 멧돼지 인공수정을 장 씨는 오로지 개인의 의지와 끊임없는 노력으로 성공을 거두게 됐다.


각고의 노력으로 비법 터득, 대량생산 눈 앞

"멧돼지 인공수정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일본사람들도 실패했다는 멧돼지 인공수정을 꼭 성공시키고 싶은 오기가 생겼습니다"

멧돼지 인공수정은 일본에서도 수차례 시도하였으나 기술적인 문제점을 찾지 못하고, 산자수가 저조해 결국 실패에 그쳤으며, 세계적으로도 성공사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기술이어서 장필수 씨의 멧돼지 인공수정 성공은 이를 뒷받침할 만한 학계의 인증이 있다면, 축산업계의 엄청난 돌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장 씨는 4년전 진안 멧돼지 농가에서 순수 야생 멧돼지 2두를 구입하여 수차례 방법을 바꿔가며 멧돼지 인공수정을 시도하였으나, 처음 2년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성질이 포악한 멧돼지의 정액을 채취하는 것 자체가 어려움이었다. 또한 어렵게 멧돼지 정액을 채취하더라도 산자수를 증가시키는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실패를 밥먹듯 하고 농장이 부도위기까지 같지만, 장 씨는 오히려 어금니를 악다물었다. 장 씨는 실패가 반복될 수록 '꼭 성공시키고 말겠다'는 오기와 의지가 더욱 솟았다고 한다.

결국 지난 2004년 11월 2일, 장 씨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멧돼지 정액을 최초로 채취하는데 성공하게 되고, 다음해인 2005년 10월, F1멧돼지 고기를 일반에게 첫 선을 보이게 됐다. 또한 기존 산자수 저조 문제도 해결 해, 일반 돼지와 똑같은 평균 10두 이상의 산자수를 안전하게 확보하는 비법을 터득, 이제는 대량 생산까지 계획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이와 관련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인공수정 분야에 실용신안(제7063호)을 획득하기도 했다.

장 씨에 의하면 수놈 멧돼지의 정액을 채취하기까지는 생후 2개월때 부터 15개월 정도 자신이 터득한 훈련을 시켜야 안전하게 정액을 채취할 수 있다고 한다.


일반 돼지보다 생장느리지만 육질·영양은 최고

멧돼지 인공수정과 많은 산자수를 확보하는데 성공했지만, 사육초기 F1멧돼지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죽는 개체가 나오기 시작했다. 멧돼지 피가 섞인 F1멧돼지는 일반돼지와 달리 야생 습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성질이 사납고 활동반경이 넓어, 일반 돼지와는 사육방법을 달리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일반 양돈농가에서는 돈사 100평을 기준으로, 평균 260~280두를 사육하고 있으며 시설에 따라서는 300두까지 밀사를 하는 곳도 있다. 같은 밀도로 사육을 하면 예민한 멧돼지의 경우는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괴사하고 만다"라고 말하며, 멧돼지는 1마리당 최소 1평의 사육공간이 확보되어야 성장에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야생습성으로 인해 최대한 친환경적인 조건을 만들어 주어야 사육이 가능한 개체라고 덧 붙였다.

F1멧돼지는 질병에 있어서도 강한 내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히려 주사를 많이 맞히거나 항생제를 많이 먹으면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 현재 법정전염병인 돼지콜레라 예방접종만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질병으로 인한 괴사는 없었다고 밝혔다.

F1멧돼지의 또다른 특징은 일반 돼지에 비해 40일가량 생장속도가 느리고, 외형도 멧돼지에 흡사해 일반돼지에 비해 키가 약간 크고 날씬한 편이다. 또 일반 돼지의 도축시기는 110~115Kg정도이지만, F1멧돼지는 100Kg정도(생후 7개월)가 나갈 무렵이 가장 고기가 맛있고 육질이 좋을 때라고 한다. 지금까지 F1멧돼지 고기의 시식회를 여러차례 가져 본 결과, '비계층이 얇고, 비릿하지 않고 고소한 맛이난다' '고기가 연해 돼지고기 같지 않다' 등 일반 소비자들로 부터도 맛에 대한 호평을 받기도 했다.

특히, 심장병이나 당뇨병을 억제하는 '불포화 지방산'의 함유량이 월등히 높고, 콜레스트롤을 줄여주는 '리놀린산'과 두뇌에 좋은 'DHA' 함유량이 일반돼지고기 보다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고 소화율 또한 야채의 85%로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수 있는 '웰빙·건강식품'으로서도 손색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의 돼지고기 만들 터

현재 장 씨의 F1멧돼지고기는 서울의 멧돼지고기 유통회사에 독점 납품하고 있으며, 맛을 찾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져 지금은 물량을 맞추기 바쁠정도가 됐다.

일반 돼지의 경우, 비수기에는 생산비 이하인 10만원대 까지 가격이 하락하는 것에 반해, 장 씨가 생산한 F1멧돼지는 계절적 기복없이 마리당 45~48만원의 가격을 유지하며 꾸준히 유통되고 있다. 이미 F1멧돼지 고기가 성공적으로 생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제 이를 이용한 가공식품 생산유통과 또다른 품종을 대상으로 더 나은 육질의 F1멧돼지를 생산하기 위해 계속적인 시도와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장필수 씨는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소비자들의 기호를 두루 충족시킬수 있는, 내 이름을 건 최고의 돼기고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입니다"라고 밝히며, "아무런 자문도 구할수 없는 상태에서 F1멧돼지 생산에 성공을 거뒀다. 그러는동안 많은 교훈을 얻었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도 이제 두렵지 않다"며 자신감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또한 뜻을 같이하는 양돈농가들과 연계해 멧돼지의 사육과정에서 부터 생산과 판매를 공동으로 계열화해 대량생산의 틀을 만들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장 씨는 얼마전 주위 지인들의 권유와 도움으로 김제사랑마트 내 정육매장에 자신의 첫번째 매장을 열고, 자신이 생산한 F1멧돼지 고기를 판매하고 있다.

장필수 씨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성공을 거둔 F1멧돼지 생산이 지역은 물론 국내 양돈업의 발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며, 장 씨의 끊임없는 연구와 시도가 더욱 빛을 발하기를 기대한다.(흑표농장 ☎543-7330, 011-653-7696)

박종혁  pjh@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종혁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