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를 떠나보내며 오열하고 있는 현숙.

  "평생 어머니가 함께 있을 것이라고, 끝까지 기적이 일어나리라고 믿었는데.. 이제 제 곁을 영원히 떠나셨습니다"

  서울 한양대병원에 마련되었던 빈소에는 수많은 선·후배 가수, 연기자 및 연예계 관계자와 김제여고 총동문회 정영자 회장 및 김제출신 가수 도훈, 강대풍 등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현숙은 일일이 이들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며 어머니의 죽음을 애통해 했다. 어머니인 고 김순애씨는 향년 85세로 10여년 전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현숙은 결혼도 미루고 어머니를 극진하게 봉양해 왔기에 그녀의 슬픔은 더욱 컸다.

  지난 7월 1일. 고 김순애 씨는 김제 월촌 장화마을 선영에 1996년 별세한 현숙의 부친(고 정광진)의 묘 옆에 나란히 안치되었다.  

  "마치 어머니가 기다려준 것 같습니다. 올해만큼은 내 생일을 챙겨주고 떠나고 싶어서 이 비처럼 눈물 적시며 제 생일날을 기다려 주신 것 같아요. 앞으로 매년 생일 때마다 어머니가 생각날 것 같다"며 현숙은 또 눈물을 쏟았다. 어머니를 땅에 묻은 그날은 다름아닌 현숙의 생일날 이기도 했다. 

  장지에는 서울 평강교회 합창단이 고인의 영결식을 진행하였으며, 이건식 시장을 비롯한 장화마을 주민, 평소 가깝게 지내던 동료 연예인, 개그우먼 김혜영 및 가수 박일준 등 1백여명이 참석해 현숙을 위로했다. 

  평소 끈끈한 동료애로 소문난 현숙은, 경황이 없는 와중에도 투병중인 가수 방실이를 챙겨주기 위해 주변 가수들과 4600만원을 모았다. 또한 돈이 없어 수술을 못 받는 어린이들을 위해 어머니가 입원해있던 한양대병원에 8700만원을 기부하기도 해, 과연 '현숙'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오병환 기자  ob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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