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크신 광명으로 어두움이 영원히 사라진 세상.
진리의 여울이 자비롭게 출렁이는 청정 불국정토를 아름답게 장엄하기 위하여 이처럼 성스럽게 봉축대법회를 봉행하는 사부대중의 신심과 원력이 너무나도 수승하기에 부처님의 축복이 넘치는 것 같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오래전에 이미 성불하셨지만 너무나도 중생들을 사랑하는 분이시기에 세상을 밝히고도 남을 지혜와 자비의 대광명으로 밝고 환하게 미소를 지으시며 2624년전 사월 초파일에 아픔과 슬픔이 끊임없는 사바세계 중생들을 제도하시고자 이 땅에 오셨으며 날마다 날마다 우리 곁으로 오셔서 함께 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탐욕으로 눈이 어두어진 중생들은 부처님을 만나더라도, 부처님께서 더없이 친근한 모습으로 우리들 곁으로 다가오시더라도 우리들은 미쳐 보지 못하고 전혀 알아보지도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본래 면목으로 보면 부처와 중생은 둘이 아니기에 깨닫고 나면 언제 어디에서나 걸림없이 부처를 만날 수 있습니다.
삼독의 번뇌로 굳게 닫힌 마음의 문만 활짝 열리면 이웃과 더불어 이 세상을 연꽃처럼 아름답게 장엄할 수 있을 것이며 생과 사, 나와 남, 선과 악, 나쁜것과 좋은것 등 비교하여 혜량하고 이원론적으로만 생각하여왔던 잘못된 고정관념의 틀에서 벗어나 절대 평등한 지혜의 눈을 뜨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깨달음의 눈으로 보면 이 세상은 참으로 아름답고 눈부신 곳입니다.
그리고 너, 나 할것 없이 우리 모두가 그 누구보다도 고귀한 이 세상의 주인공이었음을 사무치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깨달음의 세계로 돌아가 동체대비심으로 소외받고 있는 이웃들을 위하여 헌신 봉사하는 순박하고 청순한 불자가 되어야 합니다.
부처님은 아무런 생각도 없이 방일하거나 막연히 기다리기만 하는 나태하고 소극적인 사람에게는 결코 감응하시지 않습니다.
부처님의 마음으로 이웃과 함께 세상을 맑고 향기롭게 가꾸고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에게 부처님께서는 크나큰 미소를 머금으며 다가 오실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깨우쳐 열어보여 주시고 몸소 실천하신 연기법 이란 곧 상의 상관의 관계속에 서로 돕고 서로 의지하고 있는 인연을 말하며 인연이란 오직 만남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니 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하고 소중한 인연인 부모님께 효성을 다하고 형제자매들과 우애하며 이웃들과 화합하고 국가 민족을 번영시키는 일이 곧 연기법을 바르게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불신과 갈등과 대립이 팽배하고 빈부의 격차가 극심해지고 있는 이 세상을 바르게 계도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이 솔선수범하여 헌신봉사하는 보살의 마음으로 바꾸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아셔야 하겠습니다.
부처님은 곧 우리들이며 우리안에 있으니 서로 존중하고 연민하는 가운데 내 마음 안에서 부처를 찾고 가정 안에서 부처를 만나며 더불어 살고 있는 이웃들 속에서 부처를 구한다면 처처에서 부처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언제나 근면 검소하고 성실하게 맡은 바 자기일에 열성을 다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용기와 자신감을 갖고 창의력을 개발하여 진솔하게 현실적인 문제에 대응하는 불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민족의 숙원인 조국의 평화통일에 대한 6월의 고위회담에 거는 국민 모두의 기대가 꼭 이루어질 수 있기를 다함께 기원하시기 바랍니다.
성불이라는 우리 모두의 궁극적인 목적을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보살도를 실천하여야 할 것이며 우리 모두가 이 시대가 요청하는 진정한 의미의 대승보살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미 구원겁 전에 성불하신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셔야만 했던 깊은 뜻을 가슴에 새기며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겠다는 큰 마음으로 우리 모두는 정성과 원력을 모으고 관심을 기울여 어짐과 착함을 솔선수범하여야 하겠으며 나눔과 베품과 조화의 등불을 태양처럼 드높이 밝히는 성스럽고 거룩한 부처님 오신날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일체 중생의 허물까지도 남김없이 존중하고 사랑하는 대자대비심으로 무량한 공덕을 지어 통일조국, 대한민국의 미래 새천년을 주도하는 불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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