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연말이 되면 많은 이들이 '다사다난'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한해를 회고한다.
  본지는 올해도 예외없이 '김제 10대 뉴스'를 선정하면서 지난 1년을 되짚어 보았다. 얼른 기억나는 큰 사건없이 평범한 것 같은 한해였지만 그래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연초엔 마지노선으로 생각했던 김제 인구 10만이 무너져 시민들을 허탈하게 했고, 시장부인 기소건과 시 공무원 구속 사태, 시 인사 잡음, 감염성 폐기물 소각장 반대 시위, 시 보조금 특혜 논란 등 반갑지 않은 일도 있었다.
  반면 100만평 산업단지 조성 추진, 총체보리 한우특구 지정, 각계의 장학금 답지 등 희망과 훈훈한 온정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소식도 많았다. 또 연말엔 대선이 있었지만 판세가 일찌감치 결정돼 비교적 조용한 가운데 선거를 치렀다.
  10대뉴스 후보로 20여개의 사건들을 뽑아놓고 고민도 많았다. 전국적인 뉴스를 10대뉴스에 포함시키기에는 지역신문의 성격상 맞지 않아서 였다.
  10대뉴스를 선정하면서 2008년에는 좋은 소식만으로 10대뉴스를 선정했으면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편집자-

1. 김제인구 10만선 무너져 

  60년대 중반 25만이 넘던 우리시 인구수가 40여년만에 10만대마저 무너지는 참극을 연출했다.

 우리시 인구수는 통계가 가능한 지난 1961년 23만1129명으로 1962년에는 24만1052명, 1963년은 25만165명, 1964년은 25만2736명이다가 1965년에는 25만6194명으로 정점에 다다른다.
  그러나 이듬해인 1966년에 1천명이 감소하더니, 매년 감소세를 이어가다가 1980년에 19만3263명으로 20만선이 무너졌고, 10년후인 1990년에는 14만9787명으로 15만선마저 무너진다.
  이로부터 매년 광활면 인구수에 해당하는 감소세가 이어졌고, 지난해말 인구는 10만238명으로 10만대의 붕괴를 목전에 두었었다.

  그리고 지난해 1월말 9만9900명으로 끝내 10만명대가 무너지고 말았다. 불과 26년전에 비해 인구가 절반이 준 것이다.

  이같은 인구감소는 전국의 농촌도시가 겪고 있는 공통의 아픔이지만, 우리시의 경우 그 가속도가 너무 빨라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2. 백산면에 90만평 산업단지 조성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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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는 백산면 부거리 일원에 사업규모 297만6천㎡(90만평)에 민간이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지방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예상사업비는 1884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며, 참여업체는 성원건설(27%), 옥성건설(24%), 플러스건설(9%), 기업은행(15%), 전북개발공사(12.5%)이며, 우리시도 12.5%를 출자할 계획이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 시는 지난 2006년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타당성조사용역을 완료했고,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민간사업자 사업 참여 요청 및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지난 9월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마치고 전북개발공사에 참여를 요청해 승인을 얻어 발판을 마련했다.
  용지 297만6천㎡(90만평)에 대한 토지이용계획을 보면 순수한 산업시설용지로는 156만8천㎡(47만4천평)가 조성되고, 체육시설용지로 18홀 규모의 골프장 82만6천㎡(25만평)가 들어설 계획이다. 또 주거 및 상업시설 12만㎡(3만6천평)와 공공시설용도로 46만2천㎡(14만평)가 활용될 예정이다.

3. 장학숙 설치문제 지역여론 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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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제사랑장학재단을 발족한 이후 시가 계획하고 있는 장학숙 설치문제를 두고 시와 교육청이 각각 당위성과 부당성을 적극 홍보하면서 지역여론 분열을 조장하는 결과를 낳았다.
  시는 '교육이 살아야 김제가 산다'는 명제 아래 우리시에도 수도권 도시 못지 않는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장학시설(인재숙)이 필요하다며 이를 추진하고 있다.

 운영계획은 성적이 우수한 관내 중·고등학생 200~270명 정도(중90, 고180)를 선발, 수도권 유명강사 및 관내 우수교사 등 전국 최고 수준의 강사를 초빙해 방과 후에 국어(논술)·영어·수학·과학·사회 중심의 특별수업을 실시, 우수 인재를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반면 김제교육청에서는 "극소수의 학생들만을 위한 기숙형 학원인 인재숙은 연간 20~40억의 예산을 쓰면서 전체 학생 1만5천여명 중 200여명에게만 혜택을 주기 때문에 혈세 낭비이며, 순창 인재숙의 경우 40억을 투자하고 농어촌특별전형으로 서울대에 2명만을 합격시켰다"고 투자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진다면서 적극 반대하고 있다.

4. 총체보리한우특구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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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시가 재정경제부로부터 총체보리한우산업특구로 지정됨에 따라 올해부터 오는 2011년까지 5개년에 걸쳐 시 전역 2946필지에 총사업비 2397억원(국비 379억8천만원, 지방비 336억7천만원, 민자 1670억9천만원)을 투입해 총체보리한우 생산벨트 조성사업과 총체보리한우 파워브랜드화사업, 총체보리한우 한마음축제 활성화사업, 총체보리 재배단지 조성사업 등 4가지 특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구의 면적은 총 334만여평으로 한우축사 29만여평, 총체보리재배 305만여평에 달한다.
  시는 이번 지정으로 "총체보리한우 사육에 의한 파급효과 114억4400만원, 총체보리 재배에 의한 파급효과 35억3300만원, 친환경 쌀 재배에 의한 파급효과 20억300만원 등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히고 있다.

5. 시 기구개편과 인사 잡음

  이건식 시장 취임 이후 주목을 받았던 행정기구개편이 단행되고 인사가 뒤따랐지만, 뒷말이 무성해 인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됐다.

  시는 <김제시행정기구설치조례>를 개정해 기획감사담당관실을 기획홍보실과 감사실로 분리해 감사실을 신설하고, 사회복지과를 주민생활지원과와 복지사업과로, 지역경제과를 경제통상과로, 농림축산과를 축산진흥과와 공원녹지과로, 개발사업단을 폐지하고 인재양성과를 신설했으며, 여성회관을 폐지하고 보건소에 건강증진과를 신설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과 7월 인사를 단행했지만, 중요요직에 대한 시비와 원칙없는 인사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7월 인사는 승진요인이 적어 소폭이동이 예상됐지만 자리이동은 70명에 달했고, 이들 중 20여명은 법령을 위반하면서까지 불과 3개월 20일만에 다시 부서를 바꿨고, 특혜승진의 사례도 있어 비난을 받았다.

6. 비리혐의 시 공무원 4명 구속 사태 
 
  김제시청 고위공무원과 업자의 유착관계를 수사해 온 전주지검은 "김제시 고위공무원 및 건설업체 사장이 각종공사 발주에 있어 부정행위 개입 및 인사와 관련된 금품수수, 시장에 대한 불법적 항의, 공사감독공무원 폭행 등의 범죄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이와 관련해 시청 ㅂ국장을 비롯해 회계과와 환경과 공무원 2명, 건설업자 ㄴ씨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시장실을 찾아가 난동을 부린 3명과 공무원 ㄴ씨, 건설업자 ㄴ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에 따르면 ㅂ국장은 지난 3월 시 발주 수해피해복구공사 부정수급 관련 수사가 진행되자 김제산림조합으로부터 개인변호사비 명목으로 2500만원을 받았고, 지난해 2월 시발주공사 예정가액을 누설해 특정업체와 수의계약을 채결하도록 했으며, 2003년 2006년도까지 업무지원비 1억4천만원 상당을 횡령하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또 ㅈ씨는 수해복구공사와 관련해 산림조합으로부터 뇌물 2900만원을 수수하고, 지역 특정업체에 위 공사중 일부를 불법 하도급하도록 직권을 남용했으며, 공무원 ㅊ씨는 뇌물수수와 환경미화원에게 돈을 빌려금융이익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7. 노인복지타운 민간위탁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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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간위탁이 된다면 사회복지가 아니라 수익사업으로 변해 비리와 인권의 사각지대가 된다"는 반대 목소리가 높아 논란의 대상이 돼 왔던 노인복지타운이 시의회의 동의를 얻음에 민간위탁이 결정됐다.

 지난 7월 112회 시의회 정례회에서도 여론수렴과정도 거치지 않았고 심도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며 <노인복지타운 민간위탁 동의안>을 보류한 바 있으나, 지난달 3일 116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는 이 안건을 수정 가결해 민간위탁이 결정됐다.

  민간위탁 대상은 노인복지관 운영과 노인전문요양원 운영 및 기타 노인복지타운 시설관리에 필요한 사무 등으로, 오는 2월까지 운영조례를 개정하고, 3월까지 수탁자 모집공고 및 설명회를 개최한 후, 4월 중으로 위탁자를 심사 선정해 7월부터 민간위탁운영을 개시할 계획이다.

8. 김제사랑 장학금 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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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김제사랑장학금 모금에 관내 기업과 시민, 종교계까지 성원이 줄을 잇고 있다.

 김제사랑장학금의 지난해 민간기탁금이 목표액의 3배를 넘는 16억원에 달해 김제사랑장학재단의 앞날에 밝은 빛이 되고 있다.

  지난달 17일에는 (주)우리은행(은행장 박해춘)에서 시장실을 방문해 지역의 우수인재 양성을 위해 써 달라며 민간기탁 역대 최고액인 4억8천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또 지난 11월 27일에는 농협중앙회 김제시지부(지부장 박길현)에서 2억원을 기부했고, (주)삼정디씨피(대표 이문승) 3천만원, 공덕농협(조합장 문홍길)과 합동건설(대표 이선홍), 출향인인 (주)엠제이앤디 대표 강진수씨가 각각 1천만원을 기탁하는 등 연말을 맞아 각계에서 장학금이 답지했다. 

  재경향우회 송년의밤 행사에서도 최문식 회장과 정영자 부회장이 즉석에서 1천만원씩을 쾌척해 남다른 고향사랑을 보였다.

9. 지평선축제 성황, 또 최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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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의 일정으로 치러진 제9회 지평선축제가 가을날 또하나의 추억을 남기며 올해에도 대 성황을 보였고, 올해도 어김없이 4년연속 대한민국 최우수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는 쾌거를 일궜다.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농경문화를 소재로 한 지평선축제는 최대 규모의 행사로 알려져, 개최시마다 전국적인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며, 올해에는 전국 각지에서 1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 우리 고유의 농경문화를 체험하고 가을날의 풍요로운 정취를 만끽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풍요를 노래하는 지평선! 황금색 파도를 타다'라는 슬로건으로 그 규모가 더욱 커져 7개 분야 73개의 독창적이고 특색있는 프로그램과 50여개의 상설체험장이 운영되어 관광객들을 만족시켰으며, 쌍용놀이를 형상화한 15미터 높이의 거대한 용오름(대나무,철근 소재), 새롭게 조성된 수변공원, 덩굴식물터널 등 볼거리도 크게 늘었다.

10. 김제쇼핑센터 공공시설로 전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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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공 이후 애물단지로 전락한 김제쇼핑센터의 새로운 활로 모색을 위해 시가 보건소와 여성회관 이전 등을 추진하고 있다.

  현 김제쇼핑센터는 1560평의 부지에 건물 4787평(지하2층 지상 3층)으로 180대의 주차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건물 명도소송 등으로 입점업체와 입주자들이 폐점해 지난해 11월 1일자로 문을 닫은 상태다.

  이에 시는 쉬고 있는 공유재산의 효율적인 활용과 예산절감을 위해 김제쇼핑센터를 공공시설로 전환한다.

  시에 따르면 1층 765평은 보건소, 2층 933평 중 500평은 보건소와 여성회관의 회의실 및 교육장, 나머지 433평은 여성회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지하1층 1101평은 창고와 서고 등 보건소와 여성회관의 공동시설로 이용하고 지하2층은 주차장, 지상 3층은 추후 결정할 방침이다.

 공공시설로의 전환을 위한 공사 진행률은 30%이며, 시는 오는 3월초까지 공사를 완료하고 조속한 시일내에 보건소와 여성회관을 이전할 계획이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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