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에는 신호등 좀 꺼주세요”



벽성대 입구에 최근 설치된 신호등이 운전자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벽성대에서 익산 방면 도로로 진입하는 차량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지난달 말 벽성대 입구에 신호등이 설치되었으나 학교가 문을 닫아 이용차량이 없는 시간에도 계속 작동, 운행차량의 발목을 붙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익산으로 매일 출·퇴근하는 회사원 김아무개씨(34·요촌동)는 “한참 달리다가 이유도 없이 그 앞에 멈춰설때면 왜 이럴까 싶다”면서 “학생들을 보호하자는 뜻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적어도 학생들이 없는 밤시간이나 공휴일에는 신호등을 꺼놔야 하지 않느냐”고 밝혔다.



특히 이러한 불만은 이 일대를 자주 왕래해야 하는 직행버스와 택시기사들 사이에서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기사 최아무개씨(35)는 “도대체 이곳에 신호등이 들어선 이유를 모르겠다”고 불만을 밝히며 “한참 탄력받아 달리다가 멈추기가 쉽지 않아 사실 이곳 신호를 꼬박꼬박 지키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것은 분명 운전자의 기본소양이지만 꺼놔도 될 시간대에 신호등을 작동시켜 운전자들을 불편케 하는 것은 행정력의 낭비이며, ‘주민편의’에 둔감한 행정의 표본에 다름 아니라는 지적이다. 김재명 기자(kjm@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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