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중에 지방질의 함량이 높아지는 것을 고지혈증이라 한다. 혈액중 지방농도가 높아지면 체조직에 지방질이 축적되어 비만증이 되거나 혈관벽에 지방질이 쌓여 두꺼워지면 혈관내강이 좁아져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심장에 부담이 된다. 따라서 심장질환이 생길 수 있고, 전신적인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동맥경화증이나 고혈압, 중풍 등의 만성적인 질병에 걸리기가 쉽다.
고지혈증에는 혈액 중의 콜레스테롤치가 높은 경우와 중성지방치가 높은 경우, 그리고 두가지 농도가 모두 높은 경우가 있다.
혈중 콜레스테롤치는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여 포화지방의 흡수가 많을 수록 높아지고, 중성지방치는 외부에서 섭취한 지방질에 의해 높아지기도 하지만 당질이 많은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하여 간에서 중성지방을 많이 만들어 내므로 높아지기도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양인에 비해서 육식을 적게 하므로 지방질의 섭취가 비교적 적은 편이지만 최근에는 식생활의 변화로 인해서 지방질 섭취량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또 밥, 빵, 감자, 국수 등 당질이 많은 음식과 케이크, 사탕, 아이스크림, 쵸콜렛 등 단음식을 많이 먹기 때문에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농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혈액내에 많아지면 동맥조직에 축적되기 쉬워서 동맥경화의 위험이 많아지므로 운동을 하지 않는 비만한 사람과 고혈압이나 심혈관계 질환이 의심되는 사람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콜레스테롤은 인체의 뇌, 신경조직, 장기, 혈액등의 주요 구성성분이며 특히 생체막조직을 구성하는 필수성분이니 혈중농도가 너무 높아도 좋지 않고 너무 낮아도 좋지 않다. 또 중성지방은 체내조직에 저장되어 인체에 필요한 열량을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너무 많으면 체내의 장기와 조직들에 쌓이게 되어 동맥경화 등을 유발한다.
몸이 비만할수록 고지혈증이 올 염려가 많으므로 꾸준히 운동을 하여 체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 보통 허리 둘레가 비슷한 체격이라도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운동을 자주하여 근육질이 발달된 사람에 비해서 뱃속의 내장지방이 훨씬 많다. 내장지방이 축적되면 비만증은 더 심해지고 조직의 인슐린에 대한 예민도가 떨어져서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할 수 없게 되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또 내장지방은 문맥을 통해 쉽게 간으로 이동하여 중성지방의 합성을 증가시키므로 고지혈증과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이 더욱 커진다.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의 지방성분이 동맥조직에 쌓이면 이것을 빼내어 제거하기가 무척 어려운 데다가, 고지혈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동맥경화증이나 심혈관계 질환 등이 심해지기 전에는 별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따라서 과식과 과음, 과다 흡연, 과로, 과다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적당한 운동을 꾸준히 하여 고지혈증을 예방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고지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 하니, 적절한 운동요법과 함께 다음과 같은 음식들을 주의하여 현명한 식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튀김이나 볶음, 부침 같은 기름진 음식을 제한하고 삶거나 굽거나 찜을 해서 먹는 것이 좋으며, 돼지고기 삼겹살이나 비계, 닭고기 껍질, 갈비나 고기에 붙어 있는 기름덩이, 오징어나 새우등의 기름지거나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고, 육류를 먹을 때는 표고버섯, 송이버섯 같은 버섯류나 양파, 상추등 신선한 야채, 과일, 해조류 등을 충분히 곁들여 먹는 것이 좋다. 식물성 기름을 사용하며, 기름기가 많은 베이컨, 햄, 소시지 등의 가공된 육류를 적게 먹고 신선한 등푸른 생선을 많이 먹으며 우유도 탈지우유를 마시는 것이 좋다.
기름기 많은 중국음식이나 곰탕, 설렁탕, 보신탕 등의 탕 종류보다는 비빔밥, 생선구이, 한정식, 매운탕, 김밥 등의 한식을 먹는 것이 좋으며 짠 음식을 피하고 가능하면 싱겁게 먹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소금을 정상치보다 4배나 많이 섭취한다고 하니 더욱 주의할 일이다.
평소의 식생활에 조금씩만 신경을 쓰면 생명을 위협하는 성인병의 원인인 고지혈증을 예방할 수 있다. 한 두번쯤이야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방심하여 무절제한 식생활을 하다가 오랜 세월 후에 성인병에 걸려 건강이 악화되면 후회해도 이미 늦는다. 평상시에 적절한 식생활,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자기관리를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현명한 건강유지법이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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