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작품에 두장의 유리겹쳐, 작품 본질왜곡

한국적 서정과 미감을 자연과 인간의 만남으로 현대적 산수화를 표현해주던 벽천 나상목 화백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지난 99년에 건립된 벽천미술관의 소장품이 상식밖으로 전시되고 있어 뜻있는 관람객의 비난이 되고 있다.


시에서 미술관부지를 제공하고 벽천측에서 5억원을 투자하여 전시장 1백여평과 부속건물 50여평으로 완공된 벽천미술관은 생전의 벽천이 남긴 한국화 27점 및 제자 기증품을 포함한 총 45점의 미술품이 전시되어 있다.


하지만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작품설명을 할수 있는 전문요원이 배치되어 있지 않아 일부 작품의 파행적 전시로 관람객의 공감조차 얻지 못하고 외면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례로 정면에 보이는 대작작품의 경우 작품크기에 맞지 않는 유리를 사용하여 한 작품에 2장의 유리가 사용되는 상식밖의 전시처리를 하고 있어 말썽을 빚고 있다.


이에 대해 전주박물관 여성박물관회 권혜전씨는 "우리 핏속에 DNA가 있듯 내 고장에 고유문화가 있기 때문에 일부러 벽천미술관을 찾았는데 한 작품의 유리색깔이 서로 틀려 감상하는 마음을 상하게 한다"며 시측 문화관리의 허점을 지적하고 "시 예산이 허용된다면 작품유리를 통유리로 교체해 줄것"을 당부하였다.


또한 검산동의 박순녀씨는 "들어와 바로 보이는 정면에 있는 작품이 그렇다면 시가 돈이 부족해서 유리 2장을 붙여 놓은 것 아니냐"며 문화관리에 대한 시의 불성실성을 거들고 나섰다.


시가 지향하는 진정한 '도작문화의 발상지'의 테마관광을 위한다면, 전국적인 유명도를 지닌 벽천의 작품 먼저 제대로 관리할 요원이 필요한 것이고, 이런 시급한 '현상학적 지적'에서 '김제문화'의 통찰력에 부흥하는 전문가의 배치 또한 필요할 것이다 .



오병환 기자 (obh@kimjenews.co.kr)

최종편집 : 2001-04-0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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