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퍼와 면바지를 입은체 학생들사이에서 열심히 강의하는 모습을 보는 사람이면 "과연 그가 태조왕건 종간(내원)역을 하는 김갑수씨인가?"하는 의아해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수수한 차림과 약간의 흰머리 그리고 눈가의 주름이 왠지 친근감을 줄 정도다.

<금홍아 금홍아> <태백산맥> 그리고 <지독한 사랑>과 <슬픈 유혹> 등과 같은 영화와 방송 뮤지컬에서 활동중인 김갑수(45·연극인)씨는 이번에는 벽성대 방송연예과 겸임교수로 올 3월부터 학생들을 지도하게 되었다.

"서울의 아파트속에 있다가 김제에 내려오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하지만 높은 산이 없어서인지 조금 허전한 느낌도 들기도 하는데 평야가 넓어서 그런거 같습니다"면서 "김제평야에 한층 놀랬다"고 말했다.

"처음 강의실에 들어왔을때 학생들에게 사인도 해주고 사진만 찍었습니다"면서 웃음을 보였을때 연예인보다는 그저 평범한 사람처럼 부담이 없는 모습이었다.

아직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라는 호칭이 낯설기만 한 그는 "그저 학생들에게 지금까지 연기생활을 바탕으로 지도할 뿐이지 어느 특정교육을 하는건 아닙니다. 후배들에게 연기지도는 해봤지만, 자유스러운 분위기의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건 처음이라 연기할때보다 더 떨립니다"며 쑥스러운 면을 보이기도 했다.

"김제는 타지역보다 문화적 혜택이 없는 것 같아 조금 아쉽습니다.그래서 그런지 연예인에 대한 학생들의 호기심이 많아 보입니다"면서 김제에도 극장이나 공연장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을 비치곤 했다.

이름보다 오히려 태조 왕건의 내원으로 알려진 그는 "극중 내원의 역할은 저에게도 만족한 역할입니다"며 "하지만 궁예가 잘못된 정치를 했을 경우 좀더 강한 지적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면이 아쉽습니다"면서 나름대로 내원에 대한 평과 자신의 모습을 비교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지난 5일부터 3개월간 순수창작극인 '칼맨'공연도 갖게 되어 다시 탤런트나 영화배우가 아닌 연극인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태조 왕건의 촬영과 '칼맨'의 공연, 그리고 교수로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갑수씨는 탤런트나 영화배우보다 연극인으로 우리에게 남길 바라고 있다.

김태영  kimty@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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