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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소선녀씨의 서유럽 여행기(6)코끼리의 새끼발가락

1. 떠나면서
 2. 런던(영국)
 3. 파리(프랑스)
 4. 알프스(스위스)
 5. 밀라노(이태리)
 6. 로마(이태리)
 7. 폼페이(이태리)
 8. 피렌체(이태리)
 9. 카프리섬(이태리)
10. 베네치아(이태리)
11. 돌아와서

 

   
▲ 로마베드로성당 앞에서
  로마 이야기는 어떻게 다 할 수 있을까요.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인이야기를 15권에 걸쳐서 썼는데요. 이 좁은 지면에 코끼리의 새끼발가락만큼이라도 전할 수 있을 지요.

  먼저 바티칸시국 이야기로 시작할게요. 이탈리아의 수도인 로마 안에는 또 하나의 국가가 있지요.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독립국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이곳은 전 세계 가톨릭의 총본산이라는 의미이외에도 미켈란젤로의 불굴의 명작인 '천지창조'로 더 유명하죠. 그는 시스티나 성당의 문을 걸어 잠그고 천 평방미터의 천정에 세계 최대의 벽화인 이 대작을 4년 만에 완성해요. 고개를 뒤로 젖힌 채 천장에 그림을 그리는 고된 작업으로 인해 목과 눈에 이상이 생기기도 했지만 모든 어려움을 극복했기에 세기의 걸작이 나온 거죠.

 그 후로 60대의 노장이 된 그는 다시 그 성당의 제단 벽에 '최후의 심판'을 탄생시켜요. 인류의 고귀한 문화유산이 된 작품을 직접 대하다니 경이로웠어요. 8년의 긴 세월에 걸쳐 그린 이 그림을 문외한은 제대로 설명할 길이 없어요. 다만 천국에 대한 인간의 갈망과 지옥의 공포가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다는 말밖에는...

 로마에서는 세계 최대라는 수식어가 넘쳐나요. 그 수식이 붙은 베드로 성당은 120년에 걸쳐 지어졌어요. 바로크 양식을 잘 보여주는 이곳에는 미켈란젤로 3대 작품 중의 하나인 피에타상이 있어요. 십자가에서 숨을 거둔 그리스도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의 모습이지요. 

  베드로의 무덤위에 성당을 지은 것이 이 사원의 시초인데 450개의 조각상 등이 들어있어요. 성당이기 전에 이탈리아 미술의 보고라 할 수 있지요. 특히 성당 안의 베르니니의 걸작으로 뽑히는 천개는 그 위에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거대한 돔과 함께 르네상스와 바로크의 양대 예술 양식 중 최고의 예술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지요. 이 천개를 제작하기 위해 필요했던 막대한 양의 청동 금속은 이탈리아 전역에서 모아졌는데도 양이 부족하자, 마침내는 로마에 있는 기원전 1세기 때의 신전인 판테온의 청동을 떼어서 충당하기도 하였대요. 판테온은 저에게 가장 멋진 건물이었는데요.

  판테온은 로마건축의 역사와 대표작으로 혁명적이라고 할만 해요. 현관 주량은 16개의 기둥으로 되어 있는데 모두 이집트에서 가져온 하나의 돌덩어리죠. 어마어마한 구형 공간의 돔은 신비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선사해요. 놀라운 것은 지름 9m의 원형창이 하늘을 향해 뚫려 있다는 거죠. 햇빛이 직접 들어와 채광되는, 내부를 더 중요시한 건축물 중 최초의 예가 되었지요. 단순한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화려한 대리석으로 입혀져 있어요. 천장의 장미장식과 몰딩을 비롯한 청동은 떼어가고 없지만 라파엘로는 그 안에 여전히 잠들어 있고요.

  자, 이젠 콜로세움으로 가 보실까요? 영화 글래디에이터나 쿼바디스 등을 통해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로마의 상징이지요. 눈에 익숙한 모습 앞에 직접 서니 감회가 새로웠어요. 검투사 시합과 맹수들과 인간의 싸움장면도 떠올랐고요. 하지만 쾌락을 위해 칠십만 명의 목숨을 희생시킨 일은 결코 잊어선 안되겠지요. 대리석으로 만들었던 좌석과 장식물들은 남아 있지 않고 건물도 심하게 파손되었지만 위용은 그대로 남아서 가슴을 서늘하게 하네요. 

  포로 로마노에서 무너진 성벽의 돌기둥위에 앉아 있으려니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에요. 돌담이나 흔적들이 남아있을 뿐이지만 고대 로마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역사의 무대지요. 신전의 기둥 뒤에서 슬쩍 저를 바라보는 이천년 전의 요정과 눈이 마주친 것도 같아요.

  로마에서 가장 복잡한 베네치아 광장, 트레비 분수, 영화 로마의 휴일의 무대였던 스페인 광장과 산타마리아 성당의 진실의 입, 뒤죽박죽된 풍경들이 어지러워요. 지붕이 없는 박물관이라고 불리는 로마가 부럽다 못해 한숨이 나오네요.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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