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숙

 지난 3월부터 SBS 러브FM에서 오전 11시에 방송되는 '현숙의 브라보 라디오' 진행을 맡은 현숙씨는 "라디오 진행으로 지난 12일에 난생 처음으로 '월급'도 받았다"며 "직장인이 된 듯 기분을 내보려 했고, 어머니께 빨간 내복이라도 사드리고 싶은 생각이 들어 올해 어버이날은 유독 쓸쓸했다"고 한다.

  뇌출혈로 쓰러져서 14년 동안 거동은 커녕 말 한마디 못했던 어머니를 떠나보낸 지 어느덧 3년이 지났지만, 현숙씨는 '어머니'라는 단어만 떠오르면 여전히 눈시울이 붉어진다.

  그녀는 모든 국민이 사랑하는 국민가수로서 많은 인기곡을 발표했으며, 효성이 지극한 가수로 1996년 국민포장(효행 연예인), 2001년 효령대상 효행부문상, 2004년 대구서암장학재단 효행대상, 2007년 전북예향대상·김제시민의장 효열장, 2009년 삼성효행상 특별상 수상 뿐 아니라, 한양대병원 8700만원 기탁, 김제사랑장학금 1천만원, 이동목욕차 6대 기증 등 많은 수상과 기부등 봉사를 계속하고 있다.

 그녀에게 5월은 잔인한 달(?)이다. 효녀가수로 유명하다보니 가정의 달 5월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무대에 서야 할 정도로 바쁘다. 그러면서도 고향 김제를 3회 정도를 찾아 김제의 지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부모님의 묘소를 보살피고 돌아온다고 한다.

 기자와의 통화중에도 부모님의 묘소를 찾아뵙고 상경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효녀'란 하루아침에 아무에게나 붙여지는 칭호가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운동을 하고 목을 풀고서 9시까지 방송국에 나간다.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 밤늦게까지 무대에 오르는 가수에게 오전 방송을 위한 '출근'이 만만할 리 없지만, 그녀는 늘 경쾌한 마음으로 출근길에 오른다.

  "그래도 방송이 너무 즐겁다"는 그녀의 밝고 긍정적인 말은 옆에 있는 누구에게나 엔돌핀이 될 것으로 느껴졌다. 처음 라디오 진행 제의를 받았을 땐 손사래를 쳤다. 말 주변도 없고, 기라성 같은 선배도 많다는 이유에서다. 

  PD의 끈질긴 요청 끝에 방송국의 봄 편성이 발표되던 마지막 날에야 승낙했다. "트로트 음악도 널리 알릴 수 있고, 선·후배 가수 간의 다리도 놓아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설득에 공감하게 된 거다. 

  지금은 공중파 방송인 SBS 러브FM에서 오전 11시에 방송되는 '현숙의 브라보 라디오'를 통해 새로운 삶을 설계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각계각층의 소식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송을 통해 주부 청취자들과 시민의 발인 택시기사들, 요즘에는 해외에서도 온갖 사연들이 쏟아진다. "정감 있는 목소리가 좋다"는 칭찬이라도 들으면 날아갈 듯 기분이 좋다. 

  현숙씨는 얼핏 화려한 연예인이고 전국적인 인물이지만, 타인에게 전혀 거부감을 주지 않는 해맑은 표정과 평소에 실천하지 않으면 나타날 수 없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갖고 있다.

  그녀는 고향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고 있다. 장애인복지관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효녀가수 현숙씨가 복지관을 직접 방문해 김장김치를 후원했고 ,각종 김제 관련 공연 사례금 전액을 지평선 쌀을 구입해 교동월촌동 경로당 34곳에 기증하여 효녀가수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효의 실천은 누구나 알고 있는 덕목이지만 그것을 행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현숙은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며 부모의 병수발을 해냈고 부모가 돌아가신 후에는 전국의 수많은 노인들을 위해 선행을 행하며 부모에게 다하지 못한 효의 아쉬움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현숙씨의 효행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효실천을 전개하고자 효사랑비 건립을 위한 추진위원회가 발족되기도 했다.

  부모와 고향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효행을 이어가고 있는 라디오 진행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고 있다. 그녀의 성공을 위해 SBS 러브FM에서 오전 11시에 방송되는 '현숙의 브라보 라디오'에 시민과 전국 각지 향우들의 많은 성원을 기대한다.

이병준 시민/객원기자  goodgum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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