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향민들의 터전인 용지면 농원마을에서 뜻깊은 첫 주민단합잔치가 열렸다.

 지난 6일 오전 10시 농원마을 운동장에서는 예촌농원(이장 정원섭)·장신농원(이장 양정석)·신교농원(이장 박찬용)등 3개마을 주민과 기관·단체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용지농원마을의날 단합대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기념식과 명랑운동회, 장기자랑, 행운권추첨 등으로 마련됐으며, 기념식 후에는 망향탑 조성을 위한 테이프 커팅과 첫삽뜨기행사가 있었다.

  용지농원마을은 6.25전쟁으로 고향을 등지고 자유를 찾아 피난온 실향민들이 야산을 개발하고 삶의 터전을 닦으면서 형성된 마을이다. 1955년 5월 천막 입주를 시작했고, 4차례에 걸쳐 토담집을 짓기 시작해 450세대가 둥지를 틀었다.

 당시에는 1반에서 9반까지의 편제가 구성돼 있다가, 행정구역 개편으로 2개리 3개 농원마을로 구분됐지만, 이들 3개마을의 공동체 의식은 어느 곳보다 강하다.

 용지농원청년회를 중심으로 마을내에 운동장을 만드는가하면 매년 추석에 망향제와 체육대회를 갖고 실향에 대한 외로움을 함께 달래고 있다.

  지난달에는 망향탑 조성을 위해 운동장옆에 4500만원을 들여 2700여㎡의 부지를 조성하고, 9천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망향탑을 세울 계획이다.

  농원마을 청년회는 마을의 화합 뿐 아니라 매년 불우이웃에게 쌀을 기탁하고 김제사랑장학재단에도 100만원을 기탁하는 등 타의 모범이 되고 있다.

  올해는 국비 45억이 투입되는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을 적극 유치해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 실향민들이 일궈낸 농원마을의 역사를 볼 수 있는 1950년대 사진이 전시돼 의미를 더했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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