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댕기꼭지 김성숙 대표

  많은 세월이라 할 수는 없지만 대학 전공부터 여지껏 한복에만 몰입해 왔고, 죽을 때도 "한복을 짓다 죽고 싶다"고 한다.

  김성숙대표는 1971년 광활면 화양1구 출생으로 한복이 좋아 서울 숭의여대 한국복식학과에 진학해 대학졸업 후 현재까지 20여년동안 한복에만 매달려 왔다.

  대학을 졸업하고 방송국 의상을 2년간 담당하며 전통의상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었고, 전주백합주단에 4년간 근무하면서 실용한복과 경영의 노하우를 다졌다.

  요촌동에 댕기꼭지를 오픈한 것은 1999년의 일이다. 당시로서는 파격이라할 만큼 300㎡(90여평)규모로 1·2층 대형매장을 오픈해 2층 패션관에는 천연염색코너와 함께 성인과 아동의 한복을 전시·대여하고 있다.

  한복에 매료되어 한복을 널리 알리고자 김제시여성회관에서 14년째 한복을 가르치고 있고, 20명 정원인데도 수강생이 늘어 27명이 접수를 할 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 전주여성문화센터와 지평선중학교, 용지중학교 등에 출강해 한복과 천연염색의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남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많은 것을 알아야하고 시류의 변화나 유행에도 민감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그녀는 대학 전공외에도 천연염색학교 고급과정을 마치는가하면, 원광대 동양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이수하며 한복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한복산업기사 자격도 소유하고 있다.

  한복에 대한 지식과 기량을 모두 지닌 탓에 지난달에는 제41회 전북기능경기대회 한복부분에 출전해 당당히 금메달을 수상하며 오는 8월 전북대표로 전국대회에 나설 계획이다.

 그녀는 한복에 대한 지식을 자신만 가지지 않고 가능하면 많은 이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그래서 2008년에 뜻을 같이하는 여성 30명과 '침선공예연구회'를 만들어 우리 전통 규방문화인 손바느질을 매월 2회씩 꾸준히 가르치고 있고, 오는 11월에는 회원전도 계획하고 있다.

  한복을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한없이 무료로 가르쳐주고 싶은게 그녀의 욕심이다. 초창기에 자신이 한복을 더욱 자세히 배우고 싶었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부담없이 배움의 기회를 주고 싶다.

  자신부터 더 많이 배워서 지평선축제 때 한복패션쇼를 열어 지역발전에도 이바지 하고 싶고, 대학강단에도 서 보고 싶은 당찬 포부를 가지고 있다. 실력을 키워놓으면 언젠가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게 그녀의 신념이다.

  물가 인상에 비해 한복값은 그대로여서 경제적으로 넉넉치는 않지만 한복에 대한 사랑은 차고도 넘친다. 한복대여도 대여비가 일정하기 때문에 대부분 저렴한 기성품을 사용하지만 그녀는 손수 제작한 자신의 제품을 고집하고 있다. 때로는 멀리서 자신의 옷을 찾아오는 사람이 고마워 차비를 빼주다보면 남을게 없지만 그래도 행복하다.

  천연염색에, 손바느질에, 지난 40년 세월을 그 흔한 메니큐어 한번 손톱에 칠해보지 못했지만, 그녀의 한복사랑은 오늘도 그녀를 들뜨게 한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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