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김제농협이 직원의 과실로 인한 조합의 손해와 임원의 업무상 횡령 사실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한 처분을 내려 부정의 개선의지를 보이지 않는데다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금구농협과 봉남농협, 황산농협이 지난 2006년 신설합병되면서 탄생한 동김제농협에서는 최근 3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곡업체와 사전에 외상거래 약정한도를 체결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쌀을 초과해 공급하면서 한도 초과분을 매출기표없이 별도로 관리하다 동 업체의 사업부도로 약정한도 초과 공급대금을 담보제공자로부터 회수하지 못해 1200만원이 넘는 조합 손실을 발생시켰다.

  또 이 업체의 외상매출금 이자 4천여만원에 대해서도 보증인의 담보가 충분해 회수가 가능함에도 부당하게 38건의 이자를 감면해 줬다. 이 과정에서도 조합내 전무의 결제를 받지 않고 조합장의 결제를 득하는 등 절차상의 의혹을 남겼다.

  지난 2004년에는 당시 RPC장장과 조합장이 미곡종합처리장에 보관 중인 벼의 재고량이 장부수량보다 더 많은 것을 확인하고, 4회에 걸쳐 조곡 수매를 가장해 조합장의 처남 명의로 2750여만원의 자금을 조성해 사용했다. 이같은 사실에 대해 2009년 익명의 검찰 고발로 수사가 착수되자, 조합장은 횡령금액을 자진 변상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상무는 징계소멸 시효가 남아있는 사고임에도 계통조직을 통해 사고발생 보고를 하지 않은 책임이 있다.

  이 사건에 대해 2009년 11월 전주지방법원은 약식명령으로 업무상횡령을 인정하고 조합장은 벌금 300만원, RPC장장에게는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었다.

  동김제농협측은 이에 대해 지난 9일 자체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수위를 결정했지만, 조합원의 손해를 줄이려는 사고 개선의지보다는 제 식구 감싸기와 솜방망이 징계처분 등으로 조합원을 실망시키고 있다.

  인사위원회는 5천만원이 넘는 금전적 손해를 끼친 2명의 직원에 대해서만 견책과 총 1300만원을 변상할 것을 결정했고, 대외적 이미지를 크게 손상시킨 조합장과 전무, 당시 상무등에 대해서는 주의촉구에 그쳐 강자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농협측 관계자는 "농협지역본부에서 감사를 실시했고 감사결과에 따라 내려온 대로 인사위원회에서 의결한 것이므로 하자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김제농협의 잡음이 계속되고 있고, 유사한 사고를 야기시켰던 직원을 얼마되지 않아 다시 사고부서에 근무시키는 등 납득이 되지 않은 인사행태까지 보임에 따라 뜻있는 조합원들은 조합의 개혁을 촉구하고 있다.

  동김제농협이 주인인 조합원들을 위한 농협으로 거듭날 수 있는 자정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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