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골제에 존재했던 수문 5개 중의 하나인 중심거의 존재가 확인돼 우리나라 토목공법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벽골제에는 축조 당시 벽골제는 5개의 수문(수여거, 장생거, 중심거, 경장거, 유통거)이 있었으나, 현재 단지내에 장생거와 단지외에 경장거 등 2개의 수문이 현존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중심거의 존재 확인으로 벽골제의 세계유산 등재에 한방짝 다가섰다는 평가다.

  시는 벽골제 원형보존 및 발굴을 위해 지난 2006년 '벽골제 장기 종합발전계획'을 수립, 문화재지정구역을 확대(303,843㎡), 2018년 까지 단계별로 발굴작업을 추진중이다. 

  이번에 확인된 중심거는 먼저 제방을 축조하고 이를 되파서 시설헌 것으로, 현재 남아 있는 장생거나 경장거와 같은 구조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두 수문과 달리 중심거에서는 양 석주 사이 하단에 견고하게 끼워 설치된 하인방석과 호안석 밖으로 팔자(八字)상으로 시설된 석열 구조가 두 수문과 다른 특징이다. 

  하인방석의 설치는 수량을 조절하기 위해 양 석주 사이에 끼웠던 판재를 견고하게 지지하기 위한 것이며, 팔자상 석열은 수압의 분산을 위한 시설로 보인다.

  중심거의 양 석주는 잘려져 하단만 남아 있지만, 그 폭은 하인방석 길이와 같은 4.2m로서 중심거의 폭이 된다. 양 석주와 하인방석은 凹凸로 가공하여 맞물려 결합해 견고성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한편 도수로 바닥에는 널따란 판석을 깔고 있으며, 호안석축은 거대한 석재를 사용하여 쌓아 수압에 견디도록 시설되었다. 

  한편 제방의 경우는 다섯가지 공정을 통해 견고하게 축조되었고, 최하단에는 식물부재를 까는 소위 '부엽공법'이 확인되었고, 흙덩이(토낭)와 점토, 그리고 인근 산에서 가져온 것으로 추정되는 적갈색 토사를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축조공법은 우리나라 토목공법에 있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뿐 아니라 일본 오사카의 '사야마이케'제방의 원류를 찾을 수 있어 고대 한일문화교류를 밝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앞으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그 성격을 규명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함은 물론, 일본 사야마이케와 공동으로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추진할 예정이다.

▲ 벽골제 문화재 발굴조사 결과에 대한 벽골제조사위원회 및 자문위원회가 현장에서 있었다.

김종수 시민/객원기자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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