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화'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포장'의 마켓팅을 아십니까?

제2의 창업을 위한 별도법인 PPI로 그라비아와 라미네이팅의 신포장개념 도입



마치 그곳은 은둔의 10년 세월을 혼자만의 힘으로 삭인채 '성공시대'의 수도원 마냥 만경의 능제를 바라보며 조용한 기계음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서원(西元)포장, 서쪽에서의 으뜸이라는 뜻을 지닌 포장업계의 일류군으로 은행신용도 트리플에이(AAA)의 지표가 그들의 존재가치를 한껏 포장해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같은, 단단함의 경제학이 거기엔 분명 있었다.


그것은 포장의 가치창조를 위한 '젊은 정신'으로 고품질, 저가격의 '경영이노센스'가 오늘의 그들을 '탈 불황시대'의 주인공으로 있게 한 중요한 이유중 하나일 것이다.


- 편집자 -


- 서원포장,그 10년의 완성 -


서해안고속도로 공사가 한창인 성덕면 대목리 근처 어디에도 (주)서원포장의 안내간판은 없었다.


그것이 자의이든 타의이든 외세지향적인 기업의 몸짓이 아니라는 점에서 무형의 좋은 선입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서원포장은 지난 92년 12월에 30년경력의 지대업계를 섭렵한 김대중사장(47세)의 경험노하우에서 출발한다.


그후 2년뒤 (주)서원포장으로 법인전환을 마치고 자본금 1억8천만원의 많지않은 자본금에서 '인화단결'과 '노력'이라는 경영화두를 내건채 지금은 연매출 40억원여의 작지않은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종업원수 40여명의 중견기업으로 첨단 광센서 제대기 도입(97년10월)으로 품질의 고급화를 도모했고 이어 중소형 각대 포장지시스템 도입(99년2월), I.MARK(인쇄물 자동절단)제대기 도입(99년4월)을 마치는 등 포장의 선진화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 '10년 성숙'의 서원포장을 일구어낸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 P.P.I설립,제2의 창업 -


(주)서원포장은 지금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현재의 대목리 공장으로는 한계되어질수 밖에 없는 생산과 품질의 정체성에서 벗어나고자 연포장계열의 고급포장대로서 제2공장격인 (주)P.P.I를 만경농공단지에 작년 6월에 설립한 것이다.


P.P.I는 만경읍 몽산리 만경농공단지에 있던 대지 1800여평의 (주)두래산업이 부도를 내자 서원포장이 작년 4월 이곳을 인수하고, 그해 8월에 정상가동을 시킨 첨단시설의 연사포장 전문공장이다.


P.P.I는 컴퓨터 컬러 제어장치가 부착된 12도색 전자동 그라비아 인쇄기,인쇄필름부착기,알루미늄 부분세척기,자동실링기,절단기 등을 갖추어 다양한 고품질의 포장지를 생산하는 고용인원 30여명에 연매출 10억원대의 계열공장으로 지금 거듭나고 있다.


아울러 쌀포장 전용인쇄가공기,사료종이포장,고주파실링기,자동ㆍ수동미싱기 등 최신 인쇄설비로 주문자의 포장요구에 걸맞는 '고급화 디자인' 컨셉을 100%만족시킬수 있는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 천의 얼굴'포장',그 신소재 -


포장의 마켓팅 능력은 무한하다. 또한 농산물이든 공산품이든 제품의 마지막 얼굴로서 최종 소비자의 선택을 좌지우지할 매출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신소재 알루미늄 코팅 쌀 포장지는 방출,방습,자외선 차단 효과로 내용물을 의도대로 장기보관할수 있고 포장에 대한 부피축소로 운반이 간편하며 저장에 따른 공간활용 및 저장비용까지 줄일수 있는 상대적 장점이 많다.


특이한 것은 알루미늄 부분 세척기술로 이루어진 쌀투명구(View Hole)와 내용물의 통풍을 위한 신소재 씰링은 이곳 PPI의 새로운 기술이라 자랑한다.


그렇게함으로서 '포장'은 천의 얼굴을 지닌 '제품 고급화'와 '고유성 유지'의 마지막 비상구로써 마켓팅의 최후 이미지로서 작용하고 있다.


- 그라비아(GRAVURE) 연포장지 -


그라비아는 (주)서원포장과 PPI가 추구하는 새로운 사업모델이다. 여기에는 기존의 쌀,시멘트 등 지대포장사업이 주는 영업안정성 위에 포장재사업의 신조류로서 그라비아 부문의 사업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이 분야의 선두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그라비아 업계는 경쟁이 치열한 식품류 회사(스넥,빙과 등)의 제품의 질과 그에 못지 않은 광고투자비를 발생시킬 정도로 제품포장의 디자인이 주는 판매의 영향은 산술적으로 계산할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국내에서 5대정도의 수량밖에 없는 그라비아 인쇄기는 다양한 칼라의 포장지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 지역적 불리함이 주는 힘 -


(주)서원포장의 김대중사장은 김제와 아무런 연고가 없다. 더욱이 10여년전 대목리에서 출발한 이곳 공장의 출발 역시 당시 주력 납품대상업체이던 정읍3공단의 (주)대상사료와의 지역적 접근성때문에 오히려 땅값 싼 김제를 택한 배경이 이유라면 이유의 전부이다.


그러나 김사장은 기술인력고용과 산업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이곳 김제에서의 경영에 대해 나름대로의 불만이 많지만 지금은 오히려 '오기'와 '투지'로 지역적 불리함의 조건을 딛고 일어서려 한다.


그러기를 10여년, 한때 IMF의 그늘에서 경영자체를 포기하려도 했지만 40여명의 근로자의 생계를 생각하면 도저히 그럴수 없는 일이라 생각자체를 바꾸어 '포기'에서 '재도전'으로 경영의 마인드를 바꾸어 오늘의 서원포장을 세워 놓은 것이다.


김사장에게 지금의 김제가 어떤 도움이 되지 않지만 그는 이제 김제를 사랑한다. 그것은 그에게 딸린 70여명의 근로자가 모두 이곳 출신의 지역민이고 만경과 성덕의 두곳 공장의 주소가 바로 김제이기 때문인 것이다.


또한 그것은 김사장 자신에게 '타향 김제'가 주는 유일한 희망적 미래이며 위안일지도 모를 일이다.


오병환 기자 obh@kimjenews.co.kr


- 인터뷰 - 김대중 사장


"저와 근로자는 시작과 끝을 같이 할것입니다"


"PPI공장을 한국지대협회와 농협의 권유에 시작했고 납품 역시 보장받았습니다. 그러나 막상 인수후 운영을 시작하니 처음과 말이 달라 마음고생이 심합니다"라고 김사장의 첫마디는 현재진행격인 고생담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어 "하지만 몇번의 위기를 겪으면서도 근로자와 밤새는 직원을 보며 매번 마음을 다시 고쳐보기로 했다"면서 "위기의 한국경제가 왜 왔는지 스스로 깨닫고 있다"며 다소 자조 섞인 말을 삼키고 있었다.


김사장의 성격은 직선적이고 솔직하다. 또한 사업의 경영에 있어 법에 거스르는 일이 있으면 그 자신이 해결보지 않고는 자리를 뜨지 못한다 한다.


서원포장이 스스로의 몸으로 세운 기업인 만큼 스스로의 의지없이 기업을 그만 둘 생각이 없다고 또한 단언한다.


그래서 그의 경영이념은 "나를 생각하기 전에 상대편의 입장을 먼저 배려하라"는 단순한 명제에서 그의 영업비법과 경영의 가치창출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그와 그의 70여명 근로자는 '시작'과 '끝'이 똑같은 한 가족처럼 운명공동체의 한 배에 탔음을 서로간에 단단히 인식하게 만들고 있었다.


김대중 사장은 1972년 영등포공고를 졸업한 뒤 포장재 지대업계에 줄곧 몸담았으며 가족으로는 부인 이명애 여사(46)와의 사이에 1남2녀를 두고 있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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