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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대표이사 임기를 마치면서 독자제위께 마지막 인사는 드려야될 것 같아서 펜을 잡는다.

  2년전 3월에 취임하면서 바로 세월호 참사라는 온 국민에게 엄청난 트라우마를 안겨준 역사적 비극을 애절한 마음으로 표현하면서 발행인 칼럼을 시작했다.

혼용무도(昏庸無道)라는 시대의 아픔과 궤를 같이하면서 벽안의 종교지도자인 프란체스코 교황에게 소통이란 단어의 뜻을 절절하게 느껴봤고 다소나마 그를 통하여 가슴의 생채기에 새살이 돋아났다.

  그때부터 우리는 전혀 생소한 단어에 혼란스러워야 했고 그 단어는 접미사 피아였다. 관피아를 시점으로 해피아, 국피아, 정피아, 세피아, 법피아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그리고 언뜻 이해하기도 힘든 피아들이 대한민국의 요소요소에 부패한 정부조직 또한 관료화된 조직에 스며들어 있어, 크고 작은 부정이 관행화되어 있을 정도로 뿌리가 깊이 박혀있다는 걸 얼핏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통진당 해체라는 정당사상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정치적 학살도 목도했다. 우리 국민은 불통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가슴에 한을 안고 살아가야했고 설상가상으로 사상 최고치의 국가부채 그리고 천문학적인 가계부채에 청년실업문제까지 급기야는 헬조선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청춘들이 아무런 미래의 청사진도 열정도 그리고 기회조차도 없다면 나라의 존망이 달린 문제이다. 그나마 이번 총선에서 우리 국민은 냉정했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이었다. 여소야대를 만들었고 지역 이기주의로 점철되었던 지역구도를 단번에 깨부셔버린 쾌거였다. 이제 남은 건 국민이 잘 차려준 밥상을 정치권이 잘 소화시키는 것이다. 

  지금까지 2년여 성상동안 대한민국호의 여정을 반추해보면서 간단하게 정리해보았다.
  임기중 독자여러분께 가장 송구스러웠던 점은 신문사 경영이 여러가지 연유로 힘들어지면서 파행운영되었던 부분이다. 이점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과드린다.

  신임 대표이사님의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신문사 운영이 정상궤도에 오르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 마지막으로 2년동안 저의 졸문을 읽어주시고 격려해주신 모든 독자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독자여러분의 가정에 항상 행복만 가득하시길 빌면서 소인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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