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이후 각종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이들에 대한 명예회복 대상자가 도내에 44명으로 밝혀진 가운데 김제에서는 김진섭씨(사진·42·백구면)가 유일하게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및보상등에관한법률시행령 제23조 규정에 따라 명예회복 및 보상금 등 신청에 관해 지난해 8월 21일부터 10월 20일까지 전국적으로 신청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도내에서는 518명이 신청을 마쳤고, 지난 2일 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및보상심의위원회는 이들 중 48명에 대한 심의를 거쳐 1차로 4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명예회복을 하게 된 김진섭씨는 1960년 용지면 장신리 출생으로 전두환 정권시절인 지난 84년 원광대학교 학원자율화추진위원장과 총학생회추진위원장을 맡아 반독재민주화운동을 벌였고, 학내시위를 주도하며 가두진출을 통해 당시 정권의 독재를 시민들에게 알려 집시법 위반으로 2차례에 걸쳐 120일간의 옥고를 치렀다.

당시의 이러한 전국적인 학생운동은 군사독재를 막고 직선제의 길을 여는 6.29선언의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민주화운동만 아니었으면 87년도에 대학을 졸업할 수 있었으나, 86년도에 제적을 당하고 이후 제적생복학조치로 94년에 늦깍이 졸업을 했다.

민주화운동과정에서 입은 손가락 부상도 이번 명예회복을 하면서 다행히 보상등급(13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현재 전기공사업을 하며 가족으로 부인 고선화씨(41·예수병원 수간호사)와 밝음·푸름 남매를 두고 있는 김씨는 "늦게나마 명예를 회복한 것은 천만다행이나 명예회복자의 보상기준이 적절치 않다"며 "당시 실형을 살지는 않았지만 수배로 인해 자유를 보장받지 못하고 가슴조렸던 이들도 보상기준에 포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성근 기자 hong@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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