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의 선거중 2회가 무투표

금구면은 경은천씨가 내리 3선을 하며 독주를 하다, 지난 3월 23일 의원직을 상실한 지역이다.

1991년 김제시·군 통합전 초대 군의원선거에서 경은천씨가 단독으로 출마해 무투표 당선을 했고, 95년 2대 시의원선거에서는 최영봉씨와 양자대결을 벌여 부재자와 2투에서만 뒤졌을 뿐 1·3·4·5투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면서 2657표:1344표로 승리했다.

98년 6·4 지방선거에서도 당시 새정치국민회의로부터 경은천씨와 함께 복수내천을 받았던 백형균씨가 출마를 포기함에 따라 1대에 이어 무투표 당선으로 3대 시의회에 무혈 입성했다.

내년 선거인 5200여명

금구면의 10월말 현재 세대수는 2299세대로 13개리 44개마을에 주민등록상 6363명(남 3246, 여 3117)이 거주하고 있다.

20세 이상 선거인수는 5200명으로 지난 91년 5797명, 95년 5689명에 비해 10년새 600여명이 줄었으나, 전주와 인접지역이라서 인지 시 전체 인구감소율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인구감소는 적은 편이다.

반면 지난해 총선당시 투표구수가 5개에서 4개로 줄었으나, 내년에 다시 3개로 줄인다는 게 김제선관위의 복안이다.

총선당시의 투표구별 기준으로 현재 인구를 살펴보면 1투(금구, 서도, 용복, 선암)는 2483명, 2투(낙성, 청운)는 1040명, 3투(월전, 오봉, 대화, 산동) 1865명, 4투(용지, 옥성, 하신)는 975명을 보이고 있다.

3번의 기초의원선거 중 유일하게 선거를 치렀던 지난 95년 2대때의 투표율은 73.4%를 나타냈다.

출마예상자 10여명

금구면은 경은천씨가 2번을 경쟁자 없이 무투표당선된 데다 임기를 15개월여 앞두고 의원직을 상실함에 따라 타지역에 비해 출마예상자가 많은 곳이다.

현재 출마가 거론되는 인물만도 10여명이며, 5~6명이 확실한 출마의사를 표명했다.

출마 예상자로는 경은천씨(48·산동리 대율마을)가 내년 선거까지 여건이 마련된다면 다시 주민들의 심판을 받겠다는 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꾸준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아직도 상당수 주민들은 경씨에 대한 구설수를 믿으려 하지 않으며, 지속적인 지지를 하고 있는 상태다.

농어민후계자 1기, 전업농 1기 등 농업에 관한한 선두주자임을 자처하는 김선대씨(49·월전리 당월마을)는 6년간 당월마을 이장을 맡아오며, 마을의 숙원이었던 하천정비와 레미콘공장 퇴치에 앞장섰다.

"금구발전을 위해 전주시민을 끌어 들이고 전원도시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금구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사)전국산림보호협회 김제시지부장을 맡고 있는 백형균씨(58·서도리 상하마을)는 평민당 시절부터 야당생활을 하면서 평민당 금구면회장, 새정치국민회의 김제시 조직부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 98년 6·4 지방선거에서도 경은천씨와 함께 국민회의로부터 복수내천을 받았으면서도 출마를 포기한 바 있으나, "이젠 고향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출마를 시사했다.

김제농민회 감사를 맡고 있는 유석주씨(42·선암리 축령마을)는 농민의 권익과 생계보장을 위해 오랜동안 농민운동을 해 왔으나 운동의 한계를 느껴 제도권에 들어가 이를 극복하고자 뜻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지역내에 같은 뜻을 가진 후보가 있다면 김제농민회의 결정에 순순히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제농민회 금구면부회장을 맡고 있는 이정곤씨(44·청운리 상리마을)는 농민운동과 함께 7년의 이장경력과 금구면이장협의회장(2000년), 고을사랑회장, 자율방범대장 등 지역내의 단체장을 두루 거치며 마을 단위의 연관과 지지기반을 다져, 금구면 외곽에 거주하고 있는 지리적 열세를 극복하고 있다.

금구면새마을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최병환씨(62·산동리 동둔마을)는 금구농협 이사와 감사를 역임했고, 2회에 걸쳐 조합장선거에 출마했으나 조합원 1500명이었던 94년에는 17표차로 아깝게 낙선하는 비운을 겪었다.

"2번 떨어졌으니 3번째 한번 더 면민들에게 심판을 받고 싶다"며 "금구발전을 위한 화합의 번영회를 구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위에 출마의사를 밝힌 6명외에 애통리에서 대지부동산을 운영하고 있는 김성배씨(41·금구리 상학마을)와 시청 과장으로 정년퇴직해 창고업을 하고 있는 선영태씨(66·금구면 신기마을), 금구리에서 행정사로 활동중인 신동우씨(56·금구리 성길마을), 78년부터 5년간 금구면체육회장을 역임하고 자유총연맹, BBS 등의 사회활동을 왕성하게 벌였던 최규홍씨(53·금구리 신기마을), 금구농협장을 역임했던 최병삼씨(61·산동리 서둔마을) 등이 거명되고 있으나, 관망내지는 출마를 포기하고 있는 상태다.

경은천씨 거취가 변수

현재 상태로는 경은천씨의 출마가 불가능한 상태지만 연말쯤 여건의 변화가 생긴다면 경씨의 출마가 확실시 된다.

이렇게 되면 현재까지 출마의사를 밝힌 입지자들이 우수수 출마의 뜻을 접을 것이라는 게 상당수 주민들의 생각이나, 정작 입지자들의 생각은 반드시 이와 일치하지는 않고 있다.

관망 그룹에서는 불출마를 하겠지만, 뜻을 표명한 그룹에서는 3~4명이 경씨의 거취와 관계없이 일전을 벌여보겠다는 각오다.

지역내 선거가 많지 않아 표심분석은 어렵지만 금구면의 지역 특성상 금천저수지와 하천을 중심으로 '물아래'와 '물건너'로 나뉘는 경향이 있으며, 물건너인 대화·산동·낙성·청운리의 인구는 금구전체 인구의 40%를 차지하고 있어 양지역간 후보단일화가 된다면 당선도 가능하다는 여론이다.

또한 금구면은 장성원 국회의원의 고향으로 지난해 총선에서 절대적인 지지로 장의원의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곳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에서 누구를 내천하느냐에 따른 영향이 김제 읍면동 중 가장 클 가능성이 높다.

1500표면 당선권?

현재 출마의사를 밝힌 입지자는 5~6명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내년초쯤이면 경은천씨의 거취도 확실해지고 후보자의 윤곽도 완연히 드러나게 된다.

경은천씨의 거취가 영향을 미치긴 하겠지만 결국 선거에 나서게 될 후보는 4~5명 가량이 될 것이라는 게 관심있는 주민들의 분석이다.

이 경우 4대선거가 치러지는 내년선거의 투표율을 80%로 잡았을 때 현재인구를 기준하면 투표인수는 4160명이 되고 당선을 위한 과반수는 2080이 된다.

그러나 우열을 가리기 힘든 후보가 많고 나름대로 지지기반을 갖고 있어 표의 배분이 이뤄질 경우, 1500표면 당선권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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