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에서 물건 못 사겠다"

시민들의 끊임없는 항의속에도 점점 도를 더해가는 주차단속으로 일부시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지난 4월1일부로 주정차위반 사전경고제가 폐지되면서 시는 위반차량에 대해 즉시단속을 실시해 오고 있다.


이로 인해 시내 곳곳에서는 단속공무원과 시민들과의 마찰이 빈번해지고 몸싸움까지 일어나는 등 민관의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9일에도 이사짐용역업체의 사다리차 기사와 공무원과의 마찰이 있었다.

"이사짐을 싣기위해 차댈 자리를 보는 사이에 스티커를 발부했다"고 분통을 터트리며 "이사짐도 주차장에 차를 대고 하나씩 날라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단속 공무원은 "이곳은 주정차금지구역으로 운전자가 차에서 내렸기 때문에 주차로 간주하고 스티커를 발부했으며, 이사짐차라고 봐준다면 형평에 맞지않는다"는 것이다.


또다른 예는 승합차로 물건을 납품하는 상인으로 "뒷문을 열고 물건을 내리는 사이에 단속공무원이 앞에서 스티커를 붙이고 사라졌다"면서 "정당하다면 왜 떳떳하게 단속하지 못하고 단속 후 도망을 치느냐"고 분을 삭히지 못했다.


이들 운전자들의 원망을 듣는 사이 지나가던 시민들도 "시의 처사는 너무한 것이며 이토록 어려운 시기에 세금을 이런식으로 걷어서는 안되는 것이다"고 섭섭한 속내를 드러내며 시에 대한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장기주차로 인해 교통소통에 영향을 준다면 몰라도 소통에 아무런 지장이 없고 간단한 물건구매조차 하지 못하도록 단속하는 것은 지역경제를 고려하지 않는 처사로 손님 내쫏기가 아니고 뭐냐"며 "도대체 누구를 위한 단속이냐"는 것이다.


단속구간에서 점포를 하고 있는 한 상인은 "분통이 터져서 김제에 살지 못하겠다"면서 "가뜩이나 영세 상인이 어려운데 주차장이 있는 대형마트로 가서 물건을 사라고 하는 건지 시의 저의를 모르겠다"고 까지 시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로 시민들도 시내에서는 단속때문에 물건을 사고 싶지 않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시의 획일적인 주정차단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확실하지 않으나 민심의 이완을 막기위해서도 현실적으로 시민의 편익을 우선하는 방법으로 단속이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홍성근 기자 (hong@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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