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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을 찾아서-현숙"김제의 딸 '현숙이'를 사랑해주세요"
지난 8일 오후 4시, 여의도MBC D공개홀에서 '가요콘서트'를 녹화중이던 우리 고장 출신 가수 현숙(본명 정현숙)씨를 만나 보았다. 최근에 방송녹화중 일어났던 부상관계로 오른쪽 발에 깁스를 하고 나타난 현숙씨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모든 프로그램에 참석하는 특유의 다부짐을 보여 주고 있었던 터였다.

그간의 효행으로 지난 해 효령대상을 수상했던 현숙씨는 "자식이 부모님 모시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홀로 계신 어머님이 6~7년째 물한모금 못 마시고 병상에 계시는 것이 못내 안타까운데 지금보다 더 잘 모시라는 뜻에서 상을 준 것으로 알고 어머니님이 마지막 가시는 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숙씨는 지난 96년, 아버지 정광진(당시 79세)씨가 작고하면서 쓰러진 어머니(현 80세)를 위해 손을 잡고 배를 어루만져주는 등 6년째 말 한마디 못하시는 어머니께 딸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촌면이 고향인 현숙씨는 지난해 효령대상 상금 일천만원을 수상즉시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 놓았다. 이에 대해 "상을 받은 것만 해도 부담스러운데 이 겨울 외롭고 추울 노인들을 위하여 전기장판이라도 주고 싶었다"고 현숙씨는 수줍게 말끝을 흐린다.

현숙씨는 현재 모두가 다 아는 미혼이다. 80년대 들어 '가슴이 찡하네요 정말로'처럼 부르는 노래마다 '정말로' 인기를 얻어 매년 각 공중파 방송사의 10대가수에 선정되는 등 나름의 인기를 누리고는 있지만 '효행과 인기'사이에서 정작 자신은 아직 결혼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결혼요?" 가자의 질문에 잠시의 생각을 잇던 그녀가 되물으면서, "언젠가 순리대로 결혼할 날이 오면 하겠다"고 운을 뗀뒤 "어떻게 생각하면 김제의 얼굴이기도 한데 '현숙이가 시집가서 잘살고 있더라' 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미루고 있다"고 질문에 대신한다.

이어 그녀는 "항상 김제를 떠나 있어도 고향을 잊은 것은 아니다"라고 전한 뒤 "저의 가장 큰 후원자는 김제에 계신 어른들과 시민들, 그리고 전국 각지에 있는 김제출향인들 일 것"이라고 단호히 못을 박았다.

현숙씨는 20년을 한결같이 '인기'로 살아온 가수이며 연예인으로서의 '공인'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 흔한 스캔들 하나 만들 줄 몰랐고 오히려 '효행'과 '근검절약'으로 매스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있는 이 시대 몇 안 되는 자랑스러운 연예인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동료 연예인간에도 '심성 고운 여자"로 통하고 있다.

"그간 병상에 계신 부모님과 인기를 위해 고향을 소홀히 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시간여유만 주어진다면 고향을 위해 무엇이던지 하겠습니다. 월촌 장화에 잠들어 계신 아버님을 위해서라도 고향이 든든한 힘임을 알고, 그간 준만큼 여러분이 계속 관심을 가져 주신다면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고향의 딸로써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인터뷰 말미에 던지는 그녀의 독백은 혼자서 열사람 몫을 해내고 살아가는 그녀의 삶처럼, 이 겨울 월촌들녘 파릇파릇한 보리순같이 그리 든든해 보이지가 않을 수 없었던 차에, 취재를 마치고 돌아서는 기자에게 무엇인가를 잊은 듯 다시 이름을 호명하며 기자를 돌려세운다.

"저기요! 제일 중요한 것을 빼먹었네요.. 김제시민 여러분!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꼭 부자되세요! "

오병환 서울주재기자 seoul@kimjenews.co.kr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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