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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40년, 서울 3년...새 인생을 시작했습니다"압구정동 월드부동산, 공인중계사 김병안 부장
서울의 강남엔 지금, 부동산의 열풍이 불고 있다. 한국경제가 저점을 통과했다는 인식들이 서로에게 인정되면서, 강남지역의 뭉칫돈들이 시장논리에 따라 급격하게 부동산쪽으로 몰리고 있는 현상이 일기 때문이다.

특히 압구정동 일대 이른바 역세권에서는, 상가들이 밀집되어 있는 관계로 잦은 부동산매매와 임대거래가 하루에도 수십건씩 이루어지고 있어 이를 합하면 상상할 수도 없는 천문학적 수치로 초저금리 시대에 살고있는 현 경제풍토를 말해주고 있는 듯 하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김병안(42세·월드부동산)부장의 하루는 정신이 없을 지경이다. 부동산 권리관계 조사하랴, 고객컨설팅 자료준비하랴, 계약입회에 따른 신중함을 더하다 보니 그의 24시간은 압구정동 하늘을 좀처럼 벗어날 수가 없다고 한다.

예전 김제읍 서암리가 고향이었던 김병안 부장은 고향사람들에게서 '샌님'으로 불리웠을 만큼 고지식하고 순박했다.

그런 그가 3년전쯤, 굳은 결심으로 가출(?)을 결심했다. 인생을 바꾸리라고.. 더 나아가 돈을 벌겠노라고.. 가족을 설득하고 자신을 다독거려 '서울행 열차' 에 몸을 실은 것이다.

20년간 내 몸같이 부리던 '포크레인'을 세워 놓고 나이 마흔에 녹슬은 머리를 붙잡으며 서울 고시원에 주저앉을 때의 회상이다.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40년 세월을 살아온 고향을 등지고 서울행을 결심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죠! 하지만 어떤 변화가 필요했었습니다. 거창한 정체성까지는 아니더라도 매일매일 그 일에 단순히 반복되는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었던거죠!" 이제 김제의 작업복차림에서 서울의 '넥타이부대' 에 당당하게 합류한 그는, 고시원생활 1년여만에 공인중계사로의 변신에 성공함으로써 그만의 '서울드림'을 가질수 있게 되었다.

압구정동 씨네플러스 건너편, 그의 부동산 사무실에는 고객이 끊이질 않는다. 시대적인 요구도 있겠지만 그의 샌님같은 성격이 치밀함을 불러 일으켜 오히려 고객들의 신뢰도가 더했기 때문이다. 입지선정과 권리관계의 한계설정, 그리고 상권분석에 대한 컨설팅이 뛰어난 그는, 부동산중계 입문 2년만에 강남일대에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그의 직함은 부장이지만 그는 이미 오너이다. 컨설턴트 3명이 컨소시엄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월드부동산은 '사장'이라는 직함이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부장'이라는 명함이 고객에게는 친근감을 줄수 있는 '눈높이식 네임밸류' 로 가치를 인정받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다시 말한다. "고향을 훌쩍 떠나서 죄송합니다. 고향에서 40년간 이적지 한번 가져보지 못했지만 다시 돌아간단 생각하나만으로 서울에서 열심히 살겠습니다. 부모님과 누님들이 살고 있는 고향은 곧 언젠가 돌아갈 자리라는 뜻으로 여기고 뛸 수 있는 나머지 삶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수도권의 7만 출향인도 다 이런 심정일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김부장의 말에서 새삼 느끼는 '타향살이'는, 결국 돌아올 수밖에 없는 '고향' 에 대한 숙연한 각오와 같이, 내딛고 있는 현실이 얼마나 단단해야 하는지 '서울살이들'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듯 했다. <월드부동산:전화(02)516-7222>

오병환  ob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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