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농업인단체연합회(상임대표 최규엽)가 지난 21일 쌀값폭락에 따른 정부의 쌀농정책을 강력히 비판하며 신덕동 덕산교회 인근에서 논 갈아엎기 투쟁을 벌였다.  최규엽 상임대표는 이날 논 갈아엎기 투쟁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전례없는 쌀값 폭락으로 조생종 벼가 3만원대로 급락했으며 이마저도 수매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이 농민들의 현실이다"면서, "이렇게 쌀값이 폭락한 것은 밥쌀을 포함한 무분별한 쌀 수입 때문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최 대표는 "정부는 수입쌀로 인한 재고누증과 시장잠식 문제는 외면한 채 3년 연속 풍작과 국민소비량 감소 때문에 쌀값이 폭락한 것이라고 말한다"며, "이는 쌀값 폭락 문제를 국민과 농민에게 떠넘기려는 수작이다"고 밝혔다.  김제농업인단체연합회는 이날 투쟁을 통해 ▲쌀 수입 전면 중단 ▲공공비축미 조기 실시 ▲대북 쌀교류 및 해외원조 ▲쌀값 하락에 때른 농가지원 대책 강구를 외치며 미리 준비한 트렉터 2대를 이용해 추수를 앞둔 황금색 논을 갈아 엎었다.

  또한 이들은 시와 시의회에 ▲쌀 종합대책 협의회를 구성해 생산 지원에 나설 것과 ▲기초농산물 최저가격을 보장하는 조례제정 및 경제사업에 대한 협조체제 구축을 각각 주문했으며, 농협에 대해서는 ▲벼 수매가 결정위원회 구성과 저가 방출 경쟁 중단의 목소리를 높였다.

논 갈아엎기 투쟁현장에 모인 농민들이 수심에 잠긴 채 육중한 트렉터에 힘 없이 쓰러지는 나락을 바라보고 있다.

남성훈 기자  nam3055@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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