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곤 조합장의 당선무효로 치러지는 김제농협장 재선거가 당초 3파전에서 양자대결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김제농협은 비상임이사중 수석이사인 이춘구씨가 조합장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가운데 김제시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를 위탁해 조합장 재선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김제농협장재선거는 지난 6일 오후 2시 입후보안내 설명회를 시작으로, 11일까지 후보등록과 기호추첨을 마쳤고, 지난 15일 선거인명부를 확정했다.

  확정된 선거인수는 총 3471명이다. 25일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4개 투표소에서 실시되는 투표소와 선거인수를 보면 ▲1투표소(김제농협 본점2층 회의실)는 1457명 ▲2투표소(교월동행정복지센터 2층 회의실) 731명 ▲3투표소(죽산면 구 농업인상담소) 764명 ▲4투표소(부량면 복지회관) 519명이다.  개표는 투표가 끝나는 즉시 투표함을 김제시선관위 1층 회의실로 이송해 개표를 진행한 후, 현장에서 당선증을 전달할 계획이다.

  지난 10일과 11일 있었던 후보자등록에는 이상칠(67·전 김제시이통장협의회장)·이석봉(56·요촌동주민자치위원장)·이정용(60·전 농어촌공사 동진지사 김제지소장)씨 등 3명이 후보등록을 마치고, 11일 저녁 기호추첨을 통해 기호 1번 이정용후보, 기호 2번 이상칠후보·기호 3번 이석봉후보로 기호배정까지 받았으나, 이석봉후보가 갑자기 사퇴했다. 이석봉후보는 "김제농협의 개혁을 바라는 조합원들의 요구가 있는데 본인과 비슷한 성향의 표가 분산되면 조합의 개혁이 요원하므로 본인보다 경쟁력있고 훌륭한 후보가 조합장으로 선출되도록 하는 것이 김제농협의 미래를 위한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석봉후보의 사퇴로 김제농협장 선거는 양자대결이 됐다.  기호1번 이정용후보(60·신풍동·전 농어촌공사 동진지사 김제지소장)는 '참신하고 준비된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조합원 생산 농산물 책임판매 △전문농업인 양성 프로그램 개발 △농산물 제값 받아주기 △좋은농협 만들기 상설협의기구 운영 △생산비 절감을 위한 지원사업 △농업인을 위한 후생복지사업 확대 등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기호2번 이상칠후보(67·부량면·전 김제농협 비상임이사)는 '검증된 진짜일꾼'을 강조하면서 △RPC 싸이로 증설 및 운영방안 개선 △낙후된 후신창고 정비를 통한 수매품목 확대와 대체작물 전용창고 활용 △쌀가공 및판매 다변화 △전문 유통인재 육성을 통한 경제사업 활성화 △교월동지점 착공 △조합원 자녀 귀농귀촌 지원사업을 제시했다.

  김제농협은 요촌·신풍·검산·교월·죽산·부량을 관할하는 우리지역 최대의 단위조합으로 많은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전북도선관위가 김제농협장 재선거와 관련해 금품을 제공한 혐으로 조합원 A씨를 전주지검에 고발하기도 했다. A씨는 조합장후보 1명과 함께 다른조합원 B씨의 배우자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가 10만원을 전달하고 '잘 부탁한다'며 지지를 호소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선관위는 이번 김제농협조합장 선거가 전 조합장의 기부행위로 인한 당선무효로 실시되는 재선거임에도 불구하고 금품제공행위가 재발한 것에 대하여 깊은 우려를 표하고, 남은 기간동안 사전예방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공정선거지원단 등 단속인력을 총 동원해 선거막바지 불법행위에 적극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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