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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사람들...
'수산물 김제 센터' 안진성, 김영례 부부
"이젠 이웃을 도울때죠"
새벽 4시. 전날 피곤함이 가시지 않을 만 한데 군산에 있는 수산시장으로 싱싱한 생선을 가지러 가기 위해 봉고차에 몸을 싣는 안진성씨(53).

이에 뒤질세라 새벽장사준비와 아침밥을 시작하는 부인 김영례씨(47).

쇼핑센터 앞에 위치한 '수산물 김제 센터'의 아침은 이렇게 시작한다.

올해 결혼한지 26년, 이곳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한지 벌써 20년이 지났지만 부인 김영례씨가 항상 하는 일이 있다. 바로 아침을 시작하는 힘찬 기합소리다.

"하루를 시작하는 힘찬 기합은 스스로를 활기차게 하고, 손님들에게도 밝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죠"고 말했다.

1남2녀의 자녀를 두고 있는 이들부부는 주일날 성당에 가는 시간 외에는 개인적 시간을 가지질 못할 정도로 바쁘게 생활하고 있다.

매일 아침 조기, 명태, 갈치등 종류도 많은 생선을 보기 좋게 진열하고, 생선박스에 얼음을 가득 채우고, 생선을 포장했던 끈과 종이를 정리하고나자 하나둘씩 가게를 찾는 손님들.

손님들과 물건값을 흥정하면서도 시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메모하고, 각종 애·경사를 챙기는 등 시장에서 터줏대감역할을 하고 있다.

더구나 두 부부는 손님들이 산 물건보다 덤으로 주는 물건이 오히려 많을 정도다.

"시장을 찾는 재미는 싱싱함도 있지만 덤으로 주는 물건이 있기 때문이 일부러 재래시장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죠"면서 "이젠 하나를 사면 두개를 달라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아요"하면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또한 이들은 양로원, 고아원, 그리고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동네나 이웃을 위해 조그만 선물을 제공하고 있는 등 늘 따뜻한 손길을 뻗치고 있다.

"저희도 어려운 시절을 겪었을때 주위에서 많이 도와줬죠, 이제는 제가 어려운 이웃들을 도와드릴때가 된거 뿐이죠"라고 말했다.

이웃에 사는 최정순씨는 "아저씨는 무뚜뚝하지만 인정이 많아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아주머니 역시 이웃이 어려운 일에 처하면 자기일처럼 생각하고 도와주고 있다"며 두 부부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 이들은 장사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운표정을 지었다.

쇼핑센터의 개점과 함께 재래시장의 상인들 반정도가 시장을 떠났고, 재래시장을 찾는 손님 또한 감소해서 이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여러상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듯이 이곳 역시 장사가 예전보다 어렵다는 것이다.

"하나 둘 떠나는 주변상인들을 보면 괜히 마음이 아프고, 오히려 예전의 재래시장이 더 활기가 넘치고 살아가는 맛을 느끼게 했던것 같아요"하며 "다시 이곳이 김제상권의 중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라고 말했다.

점심시간을 흘쩍 넘기고서야 한가한 이들 부부의 하루는 비록 생선냄새가 온 몸에 베이고 손님들과 흥정하느라 목이 아프지만 커가는 자식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앞으로도 힘닿는데까지 장사를 해 더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소박한 꿈을 가지고 있다.

김태영 기자 kimty@ghtimes.co.kr

김태영  kimty@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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