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면 '원평장터 기미독립만세운동 98주년 기념행사'가 지난 19일 원평장터 유목정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금산면 원평장터에서 금산면지역발전협의회(협의회장 이헌송)와 사단법인 김제동학농민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최규섭)가 공동한 가운데 200여명의 주민과 내빈들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가 AI·구제역 등의 여파로 취소될 뻔 했고, 십여 개의 교회와 다양한 종교단체가 많은 금산면 지역 특성으로 일요일 오전이라는 이유에서 일정까지 연기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주관단체가 역사적 의미와 주민정서에 그 중요성을 두고, 김제시와 전북서부보훈지청으로부터 일체 지원을 받지 않은 채, 외부 홍보 없이 회원들의 성금과 원평새마을금고(이사장 이규팔)의 후원만으로 원평장터 3.1운동 정신을 이어가는 뜻 깊은 행사를 열었다.

  공연은 모두 재능기부로 진행됐으며, 식전공연은 금산면 모악예술단(회장 김문영)의 풍물로, 기념공연은 전주예술고등학교 장성빈학생의 민요로 전통 5일장인 원평장터 장꾼들의 흥을 돋웠다. 경과보고와 기념사 순서로 이어진 행사에는 독립선언문 낭독과 전체 만세삼창을 부른 후, 금산초등학교 김서현학생을 선두로 원평장터를 가로지르는 대형태극기 퍼레이드가 열려, 1919년 원평장날에 장꾼들과 함께 열린 그날의 3.1만세운동 함성을 재현했다.

  특히 금산면 한마음회(회장 서정순) 봉사로 전체 참가자들이 행사장에서 점심식사를 함께 했고, 가족과 함께 참여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는 페이스페인팅과 태극기 그림, 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무료체험까지 부대행사로 꾸며졌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힘으로 이끈 이번 행사가 규모는 작았으나 오히려 훈훈한 축제분위기를 자아냈고, 28회째 행사를 이어오고 있는 금산면민들의 저력이 돋보여,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행사로 훌륭한 본보기가 됐다는 후문이다.

  원평장터는 1919년 음력 2월19일 장날 오후에 독립투사 9명(배세동·전도명·전도근·전부명·이병섭·김성수·전천년·이완수·고인옥)의 주도로 장꾼들과 함께 김제지역 최초로 일제의 탄압에 항거하는 3.1만세운동 함성이 울려 퍼진 곳으로, 광복군 이종희 장군과 동학농민혁명 지도자들의 활동 근거지로 유명하다.

  '원평장터 기미독립만세운동'은 3·1만세운동 70주년이 되던 지난 1989년 금산면 주민들이 주축이 돼 원평장터 유목정에 기념비를 세우고, 원평장날 장터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역사적 사실과 의미를 되살리고자 매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로 28회를 맞이했다.

원평장터 기미독립만세운동 98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면민과 유가족들이 원평장날 장터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역사적 사실과 의미를 되살리고자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있다.

이동준 시민기자  ldj948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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