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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사 '전각' 이동에 대한 입장 엇갈려

  금산사 출입로 한편에는 언제부터 이곳에 우둑하니 서서 시민들의 간절함을 들어줬는지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수십, 수백년 어쩌면 1천년 넘게 한 곳을 지키며 찾는이의 애달픈 소리를 들어준 '전각'이 있다.

  이 '전각'은 누군가에게는 건강한 아이를 잘 점지해준다 해서 '삼신할매전각'이라 불리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갓을 쓰고 있는 여자를 닮았다 해서 '미륵할매'라는 이름으로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치성을 드리면 소원을 이뤄주는 힘이 남달라 무속인을 비롯한 일반 시민들에게 까지도 그 영험함이 꾸준히 회자되고 있는 중이다.

  그렇게 기쁠때나 슬플때나 시민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자신의 품을 내어주던 영험한 '전각'이 어느날 금산사 내 유료주차장 옆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이곳을 찾던 시민들은 어리둥절 하고 있다.

  처음 이 '전각'은 금산사 무료공영주차장에서 매표소로 이어지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었다. 2개월여 전 금산사측은 '화재위험'과 '통행방해' 문제를 들어 본래 위치에서 매표소를 지나 금산사 쪽으로 700여미터 떨어진 유료주차장 쪽으로 임시방편 전각을 이동시켰다.

  전각이 매표소 안쪽으로 이동되자 치성을 드리러 온 시민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입장료를 지불하고 전각으로 향하고 있다. 물론 금산사 신도임과 김제시민임을 증명하면 입장료는 면제되지만 '치성'을 들이기 위해서는 수백미터 떨어진 거리를 이동해야 하며, 또한 여러가지 치성물품이 수반되기 때문에 이 '전각' 방문객의 상당수는 차량을 이용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입장료를 거둬드리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과 "전각을 원위치 시켜달라"는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흘러 나오고 있는 중이다.

  일부 시민들은 "금산사측의 화재위험과 통행방해 문제는 이해할 수 없다"며, "현재의 위치보다 기존 '전각'이 자리했던 위치가 유사시 소방차량의 접근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통행방해 문제는 직원들이 수시로 단속을 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문화적으로 가치가 있는 물건은 본래의 모습 그 자체로 있었을 때 가장 빛이 난다, '전각'이 그곳에 있었던 이유가 있었을 듯 하다"며, "여러 요소로부터 금산사를 보호하려는 취지는 당연하고 충분히 이해는 가지만, '전각'을 찾는 시민들과 충분히 이야기를 나눈 후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했으면 좋겠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 외에도 금산사는 최근 문서조작 의혹과 지난 16일 주지선출 과정에서 주지수님의 독단적 행태를 지적하는 루머를 겪는 등 우리지역을 대표하는 도량이미지에 흠집이 나기도 했다.

기존 전각이 위치했던 곳으로 터가 잘 다져져 있어 무엇인가 있었던 자리였음을 예측할 수 있다.
금산사 유료주차장 한편으로 임시거처를 마련한 '전각'을 방문한 시민이 간절한 소망을 빌고 있다.

 

남성훈 기자  nam3055@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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