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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에서 별이 된 친구를 만나다세월호 4주기 추모, '아픔에서 희망으로'
오은지 기자 (여울 6기) zofhfls1@naver.com
김현교 기자 (여울 6기) dbswlspyun@daum.net

  벚꽃이 만개한 4월의 어느 날, 여울기자단 선배 기수부터 매년 방문한다는 진도 팽목항을 추모하러 가는 날이다. 지난 2014년부터 오늘까지,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를 실천하는 여울의 정신을 행동으로 옮긴다고 하니 왠지 모를 뿌듯함과 자부심이 들기까지 했다.

  아침부터 매서운 봄비가 내린다. 강한 바람까지 동반한 비는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싸늘한 날씨는 마치 겨울로 다시 돌아간 듯, 우리는 몸을 차에 싣고 팽목으로 향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선생님께서 세월호, 팽목항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었다. 설명을 듣고서 차안은 즐겁게 이야기는 나누데, 조금은 차분하고 경건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었다.

  팽목항에 다다르니 저 멀리 '기억의 등대'가 보였다. 방금전까지 내리던 비가 거짓말처럼 그치고 흐린 하늘이 맑게 개였다. 누군가 "팽목항이 우리를 기억하나봐, 우리가 오니 날씨가 좋아지네"라는 말에 모두가 맞장구를 쳤다. 도착하여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작은 강아지 한 마리와 플랜카드였다.

  이틀 후면 세월호 4주기라 많은 추모객들이 찾지 않았을까 생각 했는데 적막할뿐이었다.

플랜카드에 단원고 2학년 반별 사진을 보니 이미 성인이 되어있어야 할 선배들이 나와 같은 학년의 모습으로 찍혀 있었다.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속 모습들을 보니 가슴이 너무 아팠다. 빛바랜 플랜카드를 보며 '모두가 잊고 살지 않았나'싶어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분향소에 들려 기자단을 대표해 향을 피우고 함께 묵념을 드렸다. 희생된 분들의 영정사진을 보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이런 게 바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임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걸어서 5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기억의 등대'로 향했다. 간절히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노란 리본이 바람에 나부꼈다. 바람이 요란스럽게 불어 휘날리는 노란리본이 마치 절규하는 듯하여 발걸음이 몹시 무거웠다. 참사의 현장에서 차디찬 바다를 바라보기란 쉽지 않았다.

 이 느낄 수 있는 여러 감정중에 '슬프다, 가슴 아프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이런 비극이 없었다면 지금쯤 대학과 사회에서 자신의 꿈을 위해 살아갔을 그들, 세월호 참사의 날짜와 내용만 알고 있었지 크게 관심 갖지 않던 내 모습이 비겁하게 느껴졌다.  

  앞으로 팽목항 다녀온 것을 계기삼아 사회에 관심을 갖고 진심을 추구하며 살아야겠다. 그들의 희생이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의 시작점임을 잊지 않겠다. '별이 된 친구들'의 몫까지 부끄럽지 않게 살아갈 것을 다짐하며 팽목항과 아쉬운 작별을 고한다. 

※ 이 기사는 길보른청소년기자단 오은지·김현교 기자(여울 6기)가 공동 취재한 것으로 본지와의 협약에 의해 실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팽목항을 찾은 여울기자단

김제시민의신문  webmaster@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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