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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이원택 당선자의 오만을 경계한다

 

홍성근 편집국장 hong@gjtimes.co.kr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은 스스로 법을 만들기 때문에 자신들에 대해서는 관대하고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외에도 능력이상의 지나친 대우를 받고 있다.

  국회의원의 연봉은 1억5천만원이 넘는다. 또 회기 중에는 매일 특별활동비가 추가되고, 7월엔 정근수당 650만원, 설이나 추석에는 780만원의 명절휴가비를 따로 챙긴다. 입법·정책개발비, 정책자료 발간·홍보비 등의 명목으로 4천만원도 지원된다. 기타 지원까지 모두 합치면 연간 받는 돈이 2억3천만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의원마다 40평대의 의원회관 사무실이 제공되고, 7명의 보좌 직원을 두기 때문에 며, 이들에게 연간 4억9천만원이 지원된다. 이렇게 해서 국회의원 1인당 연간 7억2천여만원 가량의 세금이 사용된다.

  수입은 또 있다. 후원회를 만들어 1억5천만원까지 모금할 수 있다. 10만원을 후원하면 세금 10만원을 깎아주기 때문에 후원하는 사람은 아무런 손해가 없고, 국회의원은 돈을 거저 벌도록 스스로 법을 만들었다.

  또 어떤 의원들은 출판기념회를 통해 합법적으로 거액을 챙기고, 항공기 1등석과 KTX, 선박도 전액 무료이다. 국고 지원으로 연 2회 이상 해외 시찰이 보장되는가하면, 국회의원회관에서 헬스는 물론 병원까지 공짜다. 

  이러한 엄청난 혜택 때문일까? 그간 우리지역에서는 많은 인사들이 국회의원 선거에 목을 매었다. 10년 넘게 지역을 샅샅이 훑으며 온 정성을 쏟았지만 번번히 고배를 마신 인사들도 수두룩 했다. 이건식 전 시장은 4번의 국회의원 선거(14,15,16,17대)에서 차점으로 4차례의 고배를 마셨고, "공천을 받지 못해 번번히 낙선했다"면서 "공천에 한이 맺혀 손자 이름을 '공천'이라고 지었다"는 이도 있었다.

  이토록 달기 어려운 금배지이건만, 억세게도 운좋은 인물이 이번 총선에서 탄생했다. 이원택 당선자가 그 행운의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해 8월까지도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었지만, 송하진 도지사의 후원을 등에 업고 주민등록 조차 전주에 둔 채 소문만 무성할 뿐 활동이 전무했다. 국회의원 선거를 불과 7개월 앞두고서야 전주에서 김제로 주소를 옮기고 얼굴을 나타냈다.

  익산시에 인접한 백구면 출생이어서 생활권도 익산이었고 김제와는 특별한 교감이 없었던 인물이었다.

  그의 전력을 보면 2002년 지방선거에서 전주시(평화2동)에서 무소속으로 시의원에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2006년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으로 다시 출마해 29.5%를 득표하며 2위로 당선됐다.

  평화동 주민들은 전주시를 감시하고 견제하라고 시의원으로 당선시켜줬으나, 초선 시의원 임기를 1년반이나 남겨두고 감시와 견제의 대상인 송하진 당시 전주시장의 비서실장으로 들어가며 주민들을 배신했다.
  이로부터 그는 송하진의 그늘에서 탄탄대로를 걷게 된다. 시의원에서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바꿔 5년여동안 전주시장(송하진) 비서실장을 지냈다. 송하진 전주시장이 전북도지사로 당선된 이후에는 도청에서 17개월간 비서실장, 19개월간 대외협력국장으로 근무했고, 1년반동안 청와대 행정관으로 파견되었다가, 지난해 2월부터 9월까지 7개월간 전북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했다.

  이원택 당선자에게서 송하진 도지사와의 인연을 빼면 전주시(평화동) 시의원이 고작이다. 성인이 된 이후에 김제에 살지도 않았고, 김제를 위해 뚜렷하게 한 일도 없다. 그럼에도 그는 겨우 7개월 김제에 얼굴을 비치고 국회의원 자리를 거저 주웠다.

  국회의원 자리를 부안사람인 김춘진후보에게 내줄 수 없다는 김제사람들의 열망속에서 김제 출신 송하진지사의 든든한 후원을 받고 있는 이원택후보는 마치 가뭄의 단비와 같았을 수 있다.

  송하진지사 후원의 폭발력은 엄청났다. 한번 기울어진 배는 격랑속으로 빠져들었고, 때마침 불어닥친 민주당 돌풍은 선거판을 순식간에 침몰시켰다.

  선거전부터 이미 사전여론조사가 월등히 우위를 점하자, 이원택 캠프 몇몇 인사들은 마치 완장을 두른 듯 도도했고, 유세 관계자는 승리에 도취된 듯 오만했다.

  이원택 당선자는 선거 당일 개표 현장에서 김제시선거관리위원장이 전달하는 당선증 수여식에 나타나지 않았다. 선관위측에서 이 당선자측에 연락을 취했지만, "늦게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취지의 말을 남기고 당선증을 수령하지 않았다.

  개표현장에서는 선관위 관계자와 개표종사원, 개표 참관인 등 수백명이 새벽까지 개표를 하느라 고생을 하고 있었고, 언론인들도 당선증 수여 모습을 취재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개표장에 모여있던 이들이 투표 전 유권자였더라면 어땠을까? 당선증을 받지 않을 경우 당선이 무효된다면 어땠을까?

  설사 당선증을 수여식이 없었다해도 총선의 승리자로써 현장을 방문해 새벽까지 힘겨운 일을 하고 있는 개표종사자들을 격려할 수는 없었을까?

  김제시선관위는 다음날 오전에도 이원택 당선자가 당선증을 수령하지 않아, 오후에 선거사무실로 직접 가져다줬고, 당선자는 현장에 없었다고 전했다.

  4년전 당시 김종회 당선자는 늦게까지 기다렸다가 현장에서 당선증을 받았고, 당선소감을 밝히면서 유권자와 개표종사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었다.

  기자는 이원택 당선자를 폄하하거나 모독할 마음으로 이글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니다. 민주당 돌풍이었던 선거가 끝나고 김제시민들은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진실을 알아야하고 이원택 당선자는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이원택 당선자에게 적어도 고향 김제가 '수단'이 아닌 '목적'이기를 바란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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