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실시된 올해 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놓고 '실망스럽다'는 여론이다.

  행정사무감사는 우리시 모든 부서에 대한 업무를 들여다 보기 위해 행해지는 시의회 의정활동 중 하나로서, 시민들로부터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권한을 부여받은 시의원 개개인의 역량을 평가해 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의정활동의 꽃'이자 '하이라이트'라고도 불리울 만큼 행정사무감사의 중요성과 감사에 임하는 시의원 및 피감부서에게는 평소보다 더 엄중함이 요구된다. 

  그렇기에 변명의 여지가 없을 만큼 '열심히'를 넘어서 무조건 '잘 해야' 하는 의정활동이다.

  하지만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위원장 이정자·부위원장 전수관)는 '프로답지 못 한 모습'을 자주 보여 지켜보는 이로 하여금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방송촬영이 있던 첫 날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는 "방송분량이 다 나온것 같다"면서 감사를 조기에 종료시켜 시민들로부터 "한심하기 짝이 없다"는 핀잔과 함께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정사무감사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질타를 받았다.

  전 날의 교훈이 영향을 끼쳤는지 이튿날에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퇴근시간을 훌쩍 넘기면서까지 꿋꿋하게 감사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 박수를 받기도 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일부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들은 감사장에 출석한 피감부서에게 업무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면서 소중한 발언시간을 허비하는가 하면, '서면으로 제출하겠다'는 피감부서의 회피성 답변에도 별 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한 발 더 나아가 피감부서가 답변을 머뭇거리기라도 하면 '추후 서면제출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목격됐다.

  이는 평소 행정사무감사에 대한 준비가 덜 돼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꼴이다. 감사장에서는 사전에 모든 자료를 검토하고 발생된 문제점을 파악한 뒤 피감부서를 상대로 최종 확인차 조목조목 따져 묻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들의 한심한 행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일부 위원들은 본인의 발언 순서에 지역구 민원 해결을 부탁하는가 하면, 주저리 주저리 피감부서에 덕담을 늘어 놓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행정사무감사가 아니고 의원간담회를 보는 것 같다"는 의견이 심심치 않게 흘러나왔다.

  지난 24일 치러진 각 읍·면·동에 대한 감사는 지켜보는 이로 하여금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1년 간의 업무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는데 각 읍·면·동 마다 5분~15분이면 족했다. 인사말과 덕담 한마디씩 주고 받는 시간을 제외하면 감사는 고작 5분 남짓인 셈이다.

  물론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들의 형편없는 모습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철저한 자료조사와 현장조사를 곁들여 피감부서에 대한 시정조치를 요구하는 등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일부 위원들도 있었지만, 유독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는 그렇지 못 했던 위원들이 눈에 띄면서 '역대 최악의 행정사무감사'라는 불명예를 떠안을 처지가 됐다.

남성훈 기자  nam3055@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