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 향토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는 요교정사가 등록 당시의 취지에 맞지 않게 활용되고 있어 지정취소를 해야한다는 여론이다.

  앞서 요교정사는 지난 2020년 박준배 전 시장 임기에 추진됐던 사업으로 당시 서예문화전시관 사업과 관련해 '송하진 전 도지사'의 입김이 작용했는가에 대한 의혹이 일었다.

  이에 본지도 '송하진 도지사 가문 우상화 사업하나?'라는 제목으로 서예문화전시관 건립의 부당성을 비롯해 말도 안되는 요교정사의 향토문화유산 등재를 놓고 날 선 비판의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당초 요교정사는 유재 송기면선생이 생전 한학 및 서예 등 후학을 양성하던 곳으로서 지난 2020년 시는 송기면선생의 정신을 받들어 시민들에게 서예의 혼을 전수하고자 향토문화유산으로 등재시켰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본지는 송기면선생은 송하진 전 도지사의 조부로서 한학과 서예에 조예가 깊은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요교정사가 위치했던 곳에는 현재 그 터만 남겨져 있으며, 현재의 요교정사는 1956년 송기면선생이 작고한 후 한참이 흐른 1970년대 송기면선생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후손들이 지금의 건물에다가 '요교정사'라는 현판만 옮겨 달았단 사실을 알렸다.

  이와 함게 송하진 전 도지사의 조부 제사를 지내는 곳 까지 시에서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 실상 이곳에서는 서예의 혼에 대한 전수는 커녕 1년에 1~2번 제사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전부인데도 1년에 수천만원의 예산을 세워 유지·보수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이후 서예문화전시관 사업은 유야무야 다른사업으로 대체됐고, 당시 본지가 언급했던 각종 송하진 전 도지사 관련 의혹들은 거의 해소됐지만 요교정사만이 아직까지 향토문화유산으로서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어 이에 대한 시정이 요구된다.

  더욱이 서예의 혼을 전하기 위해 지정된 요교정사에서 향토문화유산 등극 이후 4년가까지 제사를 지내는 것 외에 단 한번도 서예의 혼 전수 관련한 활동이 없었다는 점은 이미 향토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한 것임을 반증하고 있는 셈이다.

  시 관계자는 "(요교정사 향토문화유산 지정 취소와 관련)행정의 신뢰성 때문이라도 한 번 결정된 사항을 되돌리기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제사를 지내기 위한 제각에 '요교정사'라는 현판만 붙이면 환골탈태 할 것으로 오판한 시의 용기있는 조치가 기대되며, 정 지정취소가 어렵다면 요교정사가 있던 본래의 장소에다 복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한편 현재 우리시에는 28건의 국가지정문화재, 54건의 전북도지정문화재가 시로부터 보호를 받고 있으며, 향토문화유산의 경우 총 16건이 등재돼 연간 4천여만원의 유지·보수비용이 책정된다.

  현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요교정사를 방문한 기자는 굳게 빗장을 걸어 잠근 향토문화유산을 앞에 두고 쓸쓸히 발걸음을 되돌려야 했다.

요교정사로 통하는 대문이 빗장을 굳게 걸어잠궜다.

남성훈 기자  nam3055@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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