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가 지난 16일부터 24일까지 총 57개 시 행정부서를 대상으로 펼친 행정사무감사를 놓고 위원들 사이에서도 "행정사무감사인지 간담회인지 모르겠다"는 자조섞인 목소리까지 나오는 등 전반적으로 지난해에 이어 '실망의 연속'이라는 여론이다.

  행정사무감사는 우리시 모든 부서에 대한 업무를 들여다 보기 위해 행해지는 매우 중요한 시의회 의정활동 중 하나로서, 시민들로부터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권한을 부여받은 시의원 개개인의 역량을 평가해 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또한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들과 피감부서에게는 그 어느때 보다 엄중함이 요구되기에 변명의 여지가 없을 만큼 '열심히'를 넘어서 무조건 '잘 해야' 하는 의정활동이다.

  하지만 올해 우리시 행정사무감사를 놓고 지난해 '속 빈 강정'이라는 불명예에 이어 올해는 '실망의 연속'이라는 오명을 얻자 일각에서는 시의원들의 자질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에는 재선·삼선의원들의 약진이 돋보였다면 올해에는 무게중심을 잡아줘야 할 일부 재선·삼선의원들이 툭하면 장시간 자리를 비우는 것도 모자라 감사현장에 나오지도 않아 지켜보는 이로 하여금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들의 행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행정사무감사는 한정된 기간에 우리시 모든 부서의 업무 전반들 들여야 봐야 하기에 본격적인 감사에 앞서 충분한 업무파악은 물론 문제점을 꼬집어 지적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하지만 상당수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들은 현장에서 뒤늦게 피감부서에 대한 업무파악을 위해 질문을 이어가는가 하면, 뒤늦게 개인적인 자료요구를 비롯해 지역구 민원해결 청탁은 기본이고 행정사무감사 범위와 무관한 질문으로 소중한 시간을 허비했으며,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들의 개인적인 감정싸움과 또 일부 위원은 폭탄발언을 던져 놓고 감당하지 못 해 뒤로 숨어버리는 등 한 편의 '오합지졸 코메디쇼'를 연출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시의회는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지난달 30일부터 10일까지 총 12일간 시민들을 상대로 시정 전반에 대한 불합리한 것에 대한 제보를 홈페이지 또는 우편 등을 통해 받은 바 있다.

  유일하게 접수기간 내 농업정책과 관련해 시민의 제보 1건이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 됐지만 이에 대한 답변은 물론 행정사무감사장에서도 위원들의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

  아쉬웠던 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인구유동성을 고려한 인구정책 발굴과 지평선학당의 프로그램 강화 방안 마련 △아동과 청소년들을 위한 정책 발굴 △업무의 연속성을 고려한 효율적인 인사 문화 조성 △원스톱 민원 처리 담당자 지정 △김제온천 관광지 개발사업 투자 협약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 등이 그나마 유의미한 결과로 조명됐지만 이번 행정사무감사를 지켜본 시민들은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시의원들은 '맡은 바 소임에 더욱 정진 하겠다'는 취지로 의정비 22%를 인상받은 바 있다. 집행부를 견제·감시하기 위해 최소한의 공부조차 하지 않는다면 이는 기꺼이 세금을 납부하고 있는 선량한 시민들에 대한 배신이다.

남성훈 기자  nam3055@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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