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문화원장 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문화원측에서 갑자기 임원선거관리규정을 개정하려하면서 의혹과 함께 잡음이 일고 있다.

  현 김선유 문화원장의 임기는 오는 3월말 종료될 예정이며, 3선 문화원장으로 12년간 재직했기 때문에 3선제한에 따라 재출마가 불가능하다.

  이에 따른 문화원장 선거가 오는 3월 중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문화원장 후보로는 문화해설사 이항영(69)씨와 전 공무원 박현(68)씨의 양자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선거가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문화원장 선거의 투표권이 주어지는 회원의 자격을 바꾸려 하면서 잡음이 시작됐다. 기존 규정은 '원장 임기 종료일 9개월전 현재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회원이어야 선거권을 갖는다'고 되어있으나, 새로운 개정안은 '임기종료 9개월전'이 아닌 '임기종료 2년전'으로 바꾸려 했기 때문이다.

  선거관리규정 개정의 이유를 문화원측은 "원장 입부보자 자격과 동일하게 하려고 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특정후보의 선출을 막으려고 꼼수를 부린 것이다"고 의심하고 있다. 한 후보측이 지난 6월 이전에 300여명의 회원을 가입시킨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 일부에서는 "현 문화원장 취임시에는 회원이 250여명에 불과했는데, 현재는 1천여명에 달하고 현 문화원장 재직시 대부분 가입했기 때문에 집행부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수 있으므로, 문화원의 변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회원들이 가입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문화원측은 선거규정 개정을 위해 지난 11월 13일 이사회를 열었으나, 개정안은 부결됐다. 개정안이 부결되자 문화원측이 다른 패를 들고 나왔다. 문화원 정관 7조에 따라 "가입은 6월 이전에 했다하더라도 원장의 승인을 얻은 이후에 회원이 되므로 승인시점을 기준하면 투표권이 없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문화원이 이런 주장을 펼치자, 반대측에서는 "올해 가입한 이들이 회원이 아니라면 지난 10월에 실시한 '회원유적지 답사' 때는 왜 데리고 갔느냐"며 반박하고 나섰다. 그리고 "원장 승인때까지 회비도 받지 말았어야지 이제와서 회원이 아니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맞서고 있다.

  문화원 내부에서 이같은 잡음이 나오면서 많은 회원들은 그간 폐쇄적이었던 문화원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기존의 문화원 원로들이 낙점한 이를 신임원장이 되게하는 일종의 세습화나 사당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원 설립취지에 걸맞는 적임자가 차기 문화원장으로 선출될 수 있도록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관리가 요구된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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