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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목공기능 보유자(제 1789호) 운암 선동철씨"전통창호를 보존하는게 저의 마지막 꿈입니다"
김제시 황산동에 위치한 운암 목공예공장.

공장이라기 보다는 조그마한 작업실에서 우리나라 전통창호를 만들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운암 선동철씨(47).

선씨는 하루의 대부분을 이곳에서 지낸다.

"할아버지는 대목, 아버지는 장구, 저는 전통창호로 분야는 틀리지만 벌써 3대째 목공예의 전통이 내려오고 있죠"라며 "단순히 전통창호를 만들기 보다는 우리나라 옛 궁전에서 사용한 전통창호를 보존하는 일이 저의 일입니다"며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선씨의 작업실옆에는 선씨가 만든 전통창호들이 20여개가 놓여있었다.

한결같이 전통문양을 재현한 창호들로 사극에서 본듯한 모습이며 약 5개월에 걸쳐 만들었다는 작품들이다.

더구나 모든 창호들이 못을 쓰지 않고 짜맞추기식으로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정교해 보는 이로 하여금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 창호들은 못을 사용하지 않아 그만큼 손이 많이 가지만 창호의 아름다움은 자연과 비슷하죠"라며 "작품 하나 완성하는데 준비과정을 제외하고 적게는 1주일 많게는 1달이 넘기도 합니다"며 가격에 대한 물음에 그저 웃음만 지었다.

선씨가 대패를 잡은 지 올해 34년. 초등학교 졸업 후 가족의 대를 이어 대패를 잡은 그는 한 때 대전에서 그의 기술로 많은 돈을 벌었지만 87년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부인을 잃고, 자신은 허리를 다쳐 장애인으로서 생활하고 있다.

아들과 딸 그리고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선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가끔 불편한 몸을 이끌고 대목이나 소목일에 나가 일을 해 가정을 이끌어 가고 있다.

"한 때는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었지만 이젠 저에게 꿈이 생겨 하루하루의 생활이 즐겁습니다. 비록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남도 돕고, 제가 하고 싶은 일도 하고, 이런게 삶 아닌가요"라며 자신의 꿈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앞으로 전통창호를 100여개 만들어 내년쯤 전통창호 전시회를 여는게 저의바램이며, 94년에 문화재 목공기능 보유자가 됐지만 앞으로 무형문화재가 되면 더 좋겠죠. 더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을 테니까요"하고 말했다.

그저 전통창호가 좋아 자신의 인생을 건 선씨는 목공예부분에서 우리나라의 최고가 되고자 하는 그의 모습과 자신의 어려운 현실속에서 장애인을 돕는 후원자로서 아름다운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김태영  kimty@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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