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엄마아빠!
학교방송에서 울려 나오는 '어버이날 노래'를 들으니까 문득 엄마아빠 생각이 나서 가슴이 뭉클해져요. 엄마아빠는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계시지요?

엄마, 엄마는 오늘 아침에도 피곤하고 졸린 눈을 비비며 아침식사를 준비하셨어요. 엄마의 힘든 신음소리를 듣고 있으면 저는 죄송한 마음이 들어서 더 이상 이불속에서 누워있을 수가 없어요. 그리고 아빠, 날마다 새벽에 나가셔서 밤늦게 까지 힘들게 일하시지요. 어떤 때는 아빠 얼굴도 볼 수가 없다며 투정을 부렸지만 아빠 저는 잘 알고 있어요. 엄마아빠께서 힘들게 일하시는 것이 모두가 우리 가족을 위해서라는 것을 말이예요.

엄마아빠의 은혜와 사랑으로 저는 이만큼 자랄 수 있게 되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 저도 엄마아빠를 위해 무언가 달라져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이제부터는 부모님의 말씀을 잘 따르겠어요. 엄마아빠께서 하시는 말씀은 모두가 저를 위해서 하시는 말씀인데 그 동안에는 잔소리로 생각하고 심부름을 시켜도 불평하고 불만을 많이 했었지요. 또 앞으로는 엄마아빠께 존대말을 사용하겠어요. 존대말을 쓴다는 것이 조금 창피하기도 하고 엄마아빠와 거리감이 생기는 것 같아 미루기만 했는데 부모님을 존경하는 마음의 표현으로 생각하고 실천할 거예요.

저는 가끔 제가 '엄마''아빠'라고 부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해요. 이제 저의 약속을 잘 지켜서 엄마아빠의 자랑스러운 딸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엄마아빠도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요. 그래서 우리 가족이 주님 안에서 언제나 평안하고 행복하길 빌어요.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면 엄마아빠가 오시기 전에 거실청소를 해 놓을 거예요. 엄마가 바빠서 못하신 설거지도 깨끗이 하고요. 퇴근하고 오셔서 환하게 웃으실 엄마아빠의 얼굴이 떠오르네요. 엄마아빠, 사랑해요.


2003년 5월 7일
막내딸 주현이 올림

송순영  ssy@gjt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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