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25일 바른지역언론연대 주최로 열린 워크샵. .ⓒ2003 심규상

지방분권과 지방자치의 정착을 위해서는 과도하게 집중된 중앙언론의 힘을 지역으로 분산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 '지역언론 지원 육성책'이 시급히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장호순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지난 24일 바른지역언론연대와 한국언론재단이 마련한 '지방자치시대의 지역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한 워크숍에서 "지방분권이 실현되려면 행정수도 이전과 같은 획기적 작업도 필요하지만 우선 중앙에 집중된 언론권력을 분산시켜 중앙언론과 지방언론의 균형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지방분권의 가장 큰 걸림돌은 지역여론을 수렴하고 지역정부를 감시-비판할 지역언론매체가 없는 것"이라며 "언론 없는 민주주의를 상상할 수 없듯 지역언론 없는 지방분권이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시민단체와 지역 행정가들조차 지역언론의 활성화보다는 주민소환제나 주민투표제 등 행정 제도 보완에 중점을 두어 왔다"며 "하지만 지역주민들에게 관련정보를 제공하고 수렴할 지역언론이 사실상 없는 현 상태에서 수확을 거둘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장 교수는 현재 지역언론 현실과 관련 "현재 전국 80여 개의 지방일간지와 12개의 지역민간방송, 500여 개의 지역주간신문들이 운영되고 있지만 대부분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고 중앙언론 중심구조에서 더부살이해 온 대다수 지방언론들은 오히려 지방자치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지역선정주의적 보도태도, 기자들의 저임금과 임금체불 및 촌지수수-이권개입, 신문사를 개인 사업의 방패막이로 악용하는 신문사주 등 지역주민들의 보편적 관심과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 왔다는 것.

그러나 장 교수는 "정부 또한 지역언론을 육성해 지역주민의 알권리를 보호하기보다 정부 광고나 계도지 구입, 촌지 등을 통해 회유하고 이용하려고만 했을 뿐 건실한 지역언론 육성 대책과 의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지방일간지의 폐해를 답습하지 않겠다"며 "시-군-구 지역에서 주간지역신문들이 잇달아 창간되었으나 신문발행 경험부족, 영세한 재정규모, 지역사회의 무관심 등으로 대부분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며 "제도적 지원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소생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지금과 같은 언론구조에서는 지방분권은 물론 정치개혁은 소망에 그칠 뿐"이라며 "중앙 중심적 언론구조의 시급히 개선을 위해 우선 기형적 언론구조를 만든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과거 중앙집권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지역언론을 규제하고 탄압해 온 과오를 시정하고 지방분권의 효율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지역언론 지원책이 시급히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 진보적 풀뿌리 지역신문의 상설적 연대체인 (사)바른지역언론연대는 이날 총회를 열고 신임회장에 당진시대 최종길 발행인을, 부회장에 남해신문 한관호 발행인, 고양신문 윤주한 발행인을, 윤리위원장에는 평택시민신문 김기수 발행인을 각각 선임했다.

'자정과 자립을 연대 강화'라는 부제가 붙어진 이날 연수에는 구로타임즈, 남동신문 등 바른지역언론연대 소속 29개사 150여명이 참석했다.


<인터뷰>
"지역언론육성법 제정 위해 힘 모을 것"
'(사)바른지역언론연대' 새 회장 최종길씨



▲(사)바른지역언론연대
새 회장 최종길씨


(사)바른지역언론 연대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최종길(당진시대 발행인)씨는 "지역언론육성법 제정을 핵심사업으로 꼽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조중동 중심의 파행적 신문산업구조를 깨는데 풀뿌리 지역신문이 일정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바른지역언론연대의 새 집행부는 최 회장외 남해신문 한관우 발행인, 고양신문 윤주한 발행인이 선출됐고 윤리위원장에는 평택시민신문 김기수 발행인이 뽑혔다.

(사)바른지역언론연대는 "풀뿌리 지역언론들의 연대모임'으로 올바른 지역언론을 건설을 목적으로 전국 28개 지역신문들이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심규상 기자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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