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람들
김완호 원금봉씨 부부"처음 맞는 추석이라 무척 설레요"
"긴장감 같은 것은 전혀 없어요. 오히려 처음 맞는 명절인지라 괜스레 설레는 기분인데요"

작년 10월 결혼해 올해 초 한국에 들어온 베트남 신부 원금봉(22·베트남 이름: 윙씨김범)씨는 이번에 추석을 처음으로 맞이한다.

아직 어린 나이이고 결혼한지도 얼마 되지 않아 잔뜩 긴장할 만도 하건만 얼굴에서는 생글거리는 웃음이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곱고 순박한 얼굴의 그녀를 한국으로 데려온 이는 남편 김완호(38·죽산 옥성리 신흥마을)씨다.

지난해 10월초 연이은 사업실패로 시름에 빠져있던 김완호씨는 바람이나 쐬고싶은 마음에 잠깐동안의 해외여행을 계획했다.
멀리 가고 싶었으나 가진 돈이 적은 관계로 비교적 경비가 싸게 먹히는 베트남 행을 택했고 비행기안에서 우연한 기회에 수십 년 째 동남아에서 사업을 하고있는 이해동(호성투어 대표이사)씨를 만났다.

이해동씨는 적극적으로 베트남 여자에 대해 칭찬을 하며 국제결혼을 권유했다.
그러나 외국여성들에게 막연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던 김완호씨에게 그런 말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현지에서 베트남여성들의 청순한 외모와 착한 심성을 대하노라니 그 동안 가졌던 선입견이 일시에 무너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아내를 소개받는 순간…"

당시의 벅차 오르던 감정이 다시금 솟구쳐 오르는지 잠시 숨을 고르던 김완호씨는 아내 원금봉씨를 힐끗 바라보았다.
이어 "이것은 운명이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며 활짝 웃음을 짓는 것이었다.

처음 원금봉씨를 보는 순간 100세의 할머니와 74세의 어머니는 기뻐하기보다는 불안해하는 기색이었다고 한다.
늦은 나이에 어렵게 간 장가였지만 각종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된 일부 국제결혼사기사건의 선례들 때문이었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난 지금 원금봉씨는 가족들은 물론 친척, 친지 그리고 이웃들의 사랑까지 독차지하는 존재가 됐다.
고운 심성과 성실하고 부지런한 모습이 주변사람들을 모두 그녀의 팬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한국에 처음 와서 제일 놀란 것은 계절의 변화가 무척 뚜렷하다는 것이었어요. 정말이지 이렇게 인생의 마디마디가 선명한 나라가 있을까 놀라울 정도입니다. 아름다운 사계절과 사랑해주는 가족들이 있는 이곳에서 오래오래 살고 싶어요. 이제 이곳이 제 고향이니까요."

김완호 원금봉씨 부부에게 이번 추석은 참으로 풍성하고 행복할 듯 하다.

김종수  oetet@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종수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