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출발 20일만에 전주 도착

지난 10월 22일 부산을 출발하여 전국을 도보로 행진하며 조선일보의 실상과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알리고 있는 김동호(인물과사상 부산독자모임 회원)씨가 행진 20여일 만인 지난 10일 전주에 도착하였다. 계절은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접어들고 김동호씨의 외로운 걷기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김동호 씨를 보면서 영화의 한 장르인 '로드무비'가 생각났다. 영화속 주인공은 신발이 닳아 없어지면 맨발로라도 걷고 또 걸으며 끊임없이 그 무언가를 찾아 헤맨다. 주인공이 내뿜는 말로는 형용할 수 없고 어디서 연유하는 지도 모를 에너지를 보면서 관객들은 스스로 그 무엇인가를 느낄 뿐이다.



부산을 출발하여 창원, 마산, 진주, 하동, 광양, 여수, 광주, 순창을 거쳐 10일 현재 전주에 도착한 김동호씨에게 복병으로 작용하는 것은 다름 아닌 추위와 외로움.



어떤 점이 가장 힘드냐는 질문에 김동호씨는 망설임 없이 힘든 것은 없다고 답한다. 단지 비어있는 컨테이너 박스에서 잠을 청하다 지게차에 실려 갈 뻔한 적이 있었다며 웃음을 지을 뿐이다.



"배낭에 안티조선 깃발을 달고 걷고 있으면 사람들의 반응이 여러 갈래다. 힘내라는 말도 해 주지만 힘빠지는 질문도 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나를 조선일보 홍보요원으로 생각하고 하는 '질문'들이다. 안티조선운동 내용이 담긴 선전물을 건네면 자세히 보지도 않고 던지는 일성은 '조선일보 보고 있다'는 것이다. 안티조선운동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인식이 현저히 낮다는 반증이다."



그는 지금까지 여러 지역을 거쳐오면서 지역 민언련과 인물과 사상 독자모임등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으며 이에 마음속 깊이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전북민언련 언론개혁실천단과 인사모 전북모임과 함께 전주 평화동에서 객사 앞까지 도보행진을 마친 김동호씨는 다음날 봉동을 거쳐 옥천을 행해 출발하였다.



변관열 기자 ohmynews@hanmail.net

변관열 기자는 다음카페 '오마이뉴스 전북기자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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