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더러 나가라 하는 거예요"


최근 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관내 고등학생 4명이 같은 취지의 글을 연달아 게재하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다.


자신들을 ㄷ고 2학년에 재학중이라고 밝히고 있는 이들 청소년들은 "억울한 김제 청소년들의 사연", "저희들의 꿈을 짓밟지 마세요"등의 제목으로 관련글 4개를 12일 하루동안 인터넷에 띄우면서 청소년수련관 내 청소년문화의집에서 당한 억울한 사연을 호소하고 있다.


글의 내용에 따르면 이들 청소년들은 댄스연습을 위해 일요일인 지난 12일 청소년문화의집 공연연습실을 찾았는데 연습도중 관리자가 자신들을 찾아와 '시끄러우니 그만 나가라'며 특별한 이유도 없이 내쫓았다는 것.


청소년들은 "평소에도 음악소리가 너무 크다, 청소하고 가라, 문을 닫고 연습하라는 등 사사건건 간섭하며 우리들이 연습하는 것을 못마땅해 했다"면서 "말로는 청소년수련관의 주인은 우리라고 하면서 왜 우리들에게 이런 저런 제재를 가하려 하느냐"고 항변하고 있다.


이 글이 시홈페이지에 올라온 이 후 시는 "학생들이 이용을 원할 때는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태수습에 나섰다.


청소년수련관 관계자는 "여러 학생들이 이용하는 공공건물임에도 문제의 학생들이 매일같이 3~4시간씩 연습실을 차지하고 있어 주의를 주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이다"면서 "다른 사람의 이용에 불편을 주지 않는 선에서 자유롭게 이용토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논쟁 도중 "인터넷에 올리겠다"며 돌아간 청소년들이 사건 당일 시 홈페이지에 이같은 글을 연이어 올린 것에 대해 관계자는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주변에서는 수련관 직원들의 이같은 과민반응에 대해 "과중된 업무로 인해 신경이 몹시 예민해져 있는 탓"으로 보고 있다.


공무원 신분으로 평일 오전 9시~오후 8시, 토·일요일 오전 9시~오후 4시까지 휴일도 없이 연일 근무하는 상황에서 사람인 이상 신경이 곤두서지 않을 수 있겠냐는 것.


이유를 떠나 글의 내용에서 청소년들이 꼬집은 것 처럼 "갈 곳 없는 청소년"과 "공부 외에는 죄다 불량이라는 편견"에 대한 지적은 어른들 모두에게 반성의 시간을 갖게 해 주고 있다.


김재명 기자 kjm@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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