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형편도 넉넉하지 못하면서 남모르게 불우청소년을 돕고 있는 이가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요촌동 한국의원 물리치료사 주정선씨(41).

만경읍 만경리 출생인 주씨는 평소 소외된 불우청소년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다가 지난해 자신의 모교인 만경고에 어려운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고 100만원을 기탁하면서부터 매년 작은 정성이나마 어려운 주변을 돌아보기로 결심했다.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대부분의 개인이나 단체가 온정전달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홍보를 하는 반면, 주씨는 이같은 일이 밖에 알려지는 것까지도 꺼리고 있다.

또 직접 전달하기보다는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조용히 무통장입금을 시켜주고 있다. 사소한 일로 낯내기가 쑥쓰럽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주씨는 지난 16일에도 관내 중·고교 학생 8명의 통장에 20만원씩을 입급하고, 만경고 태권도부에도 90만원을 전달했다.

주씨가 근무하고 있는 한국의원은 할아버지, 할머니들로 늘 북새통이다. 물리치료만큼은 자신이 있는 주씨가 친절하고 시원하게 알아서 척척 아픈 곳을 용케도 알고 물리치료를 해주기 때문이다.

주씨는 지금 행복하다. 자신을 자식같이 생각하시는 노인들을 보살펴드릴 수 있고, 여기서 얻은 작은 수입이나마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에게 되돌려 줄 수 있는 탓에 매년 힘 닿는데까지 이일을 계속 하겠단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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