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산초교(36회)와 경희대 및 홍익대학원을 나온 박 화백은 설치미술에 대해 “평면을 떠난 재료의 다양성과 공간활용의 미학”이라고 정의하면서 “오브제(물질)가 갖고 있는 개성들의 다채로운 조합을 바탕으로 미학적인 이야기들을 친자연적인 화법으로 들려주고 싶어 ‘묵시적 기념비’라고 타이틀을 정해보았다”고 밝혔다.
이는 작가 스스로 “구석시대의 선돌과 같은 거석문화특유의 초월적 묵시성”이라고 밝히고 있는 것에 관해서 미술평론가 윤우학씨는 서평을 통해 “사실 그로테스크하기 짝이 없고 그 황갈색조의 쾌쾌한 물질적 내음이 정온하고 깊숙한 형태와 색채의 맛으로서 역(逆)이질성적인 물질적 저돌성같이 지극히 인간친화적인 대상화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하고, “오랜 미술계로의 공백을 뒤로하고 그의 새삼스런 등장은 어떤 자연의 드라마내지 인간의 드라마로써 발전되는 계기로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술가로서의 길을 가다 잠시 문학의 세계에 심취해 지난 해 <다민족 버스 designtimesp=1659>외 4편이 ‘시와 세계’지에 실린 것을 계기로, 문단에 등단한 바 있던 박 화백은 “오랜 미술의 공백기간, 이기와 시인의 도움으로 현대가 갖는 빠른 시간성을 피해 마음안의 원시로 역류해 보는 일종의 독백을 음미해 보았다”면서, “그런 만큼 현대의 아픔에서 미술과 문학이 공존으로서 친자연적인 치유가 가능하다는 실험으로 오늘의 이 개인전은 과격한 자기추진이며, 일종의 삶에 대한 환치모티브로 분명 작용하고 있음을 밝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개인전을 참관키 위해 김제에서 벽천미술관장인 철산 이정훈 화백과 시인인 김다연씨가 상경했고, 박 화백이 재직중인 마포고 동료들과 많은 미술,문학계 동호인들이 오프닝에 자리를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수 화백 약력-1952년 김제출생, 1980년 경희대 미술교육과 졸업, 1984년 홍익대학원 미술교육 전공졸업, 93년 서울 상명여대 출강, 96년 서울 성신여대 출강, 97년 대전대학교 출강, △현재- 강서미술협회 자문위원, 국제 종이작가협회 회원, 한국미술협회 회원, 마포고 예체능과 재직 △주요 개인전 경력- 83년 ‘종이와 생명력’전(관훈미술관-서울), 88년 ‘묵시적 기념물’전(제3갤러리-서울), 90년 ‘테라코타의 묵시록’전(운이아트 갤러리-서울), 92년 ‘역사의 기념비’전(웅 갤러리-서울)
▲주소, 전화-서울 강서구 화곡6동 1096-5호, 전화:02-2697-1622, 휴대폰:011-9004-8669
오병환 기자 ob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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