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우리추어탕집 문을 열고 들어서니 자리마다 손님들이 가득하다.

'장사가 잘되는 구나' 싶어 들러보니, 모두 노인들이다. 근처 노인대학 행사가 있는 날도 아니고, 노인들의 행색도 조금은 초라하다.

알고보니 이집 주인인 박경엽씨(57)가 검산주공아파트 거주 독거노인을 위해 무료로 점심을 제공하고 있었던 것.

박씨는 "더 추워지면 어르신들의 거동이 불편하므로 서둘러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별일도 아닌데 신문에 내려느냐"며 쑥쓰러워 한다.

사실 박씨는 무료 식사제공을 오래전부터 실시해오고 있었다. 수년전 시청사거리부근에서 신포우리만두 금만점을 경영할 때부터 매주 노인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했고, 매년 불우시설을 방문해 성품을 전달하거나 동물원 나들이 등을 실시했다.

자신도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탓에 어려운 이웃들에게 보탬되는 일이라면 힘 닿는 한 지속하고 싶다는게 박씨의 소망이다.

박씨의 이런 선행에 김제사회복지관에서도 식당까지 차량을 운행해 노인들에게 편의를 제공했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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