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김제시체육회(회장 곽인희) 정기총회가 있었다.



회장단 고문, 이사 등 41명의 임원 중 21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촉장이 수여되고, "올해 고창에서 열리는 도민체전에서 상위입상하자"는 곽인희 회장의 당부가 어어졌다.



그러나 감사보고 순서에서는 정기총회임에도 2명의 감사 모두가 불참한 채 한 건의 지적사항도 없이 '세입세출이 정확히 집행됐고, 회계도 이상이 없다'는 요지의 유인물로 감사보고가 대체됐다.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바로 이어진 감사선출 순서에서도 감사가 불참한 것에 대한 한마디의 해명이나 지적도 없이 전임 2명의 감사를 다시 올해 감사로 추천하고, 이들을 재선임하는 것에 대한 이의가 참석자 가운데 단 한사람도 없었다는 것이다.



2000년도 결산 및 사업실적보고와 올해 세입세출예산안도 모두 원안대로 승인됐다.



지난해 김제시체육회에는 정액보조단체 보조금 480만원과 별도의 <사무실운영비>3천만원이 모두 시비로 민간및단체경상보조금에서 지급됐고, 올해 예산에도 같은 액수가 편성돼 있다.



그런데 이날 이사회에 보고한 2001년도 세입예산안에는 시 지원금이 누락돼 있으며, 세출예산안도 <사무실운영비>는 고작 90만원에 불과하다.



이 부분에 대해 체육회 관계자는 "시 지원금은 인건비로 지출되고 이사회에서 보고한 예산은 이사회비만을 보고한 것이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엄연한 2001년도 세입·세출예산에 막대한 시 지원금에 대한 부분을 찾아볼 수 없고 이에 대한 지적이 없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시민의 세금 3480만원을 운영비로 소진한 김제시체육회의 이날 총회는 시작 30여분만에 아무 탈없이 순조롭게 끝나고 이들은 모두 식당으로 향했다.



지난해 김제시 예산 중 민간및단체경상보조금에서만해도 1억6500여만원이 넘는 시비가 대회지원금이나 운영비로 지출됐다.



시비가 없어 주민숙원사업도 다 해결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말이다.



이익단체가 아니고 진정 시민을 위한 단체라면 운영비는 자체충당 할 수 있어야 하며, 부득이 시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면 시민의 혈세를 두려워하고 정확한 집행과 투명한 예산운용을 해야 할 것이다.


홍성근 기자 hong@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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