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뚫릴수록 좋지만 길위의 통행만큼은 자유가 아닌 '질서'가 우선이다는 것은 더할 나위없는 통론이다.



하물며 '질서의 공유'가 자리잡아야 할 도로에 때아닌 난폭자가 나타나, 차량운전자의 정상운행에 위협을 주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져가고 있다.



이는 지난 99년말에 착공된 금구-김제간 지방도 확장공사로서 하루 평균 수십대의 15톤 덤프트럭이 이곳 좁은 도로를 왕복하는 가운데, 그들의 난폭성이 갈수록 심해지지만, 아직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 인근 주민의 원성을 사고 있는 것이다.



이곳 공사의 시공업체인 신성종합건설(주)의 지입차량이 대부분인 이들 차량은, 편도 1차선도로에서 시속100km의 속도로 달려 불법추월을 일삼고, 심지어 운반토사 일부를 도로에 흘리고 있어 뒤따르는 차량의 운행에 상당한 지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황산면 남양리에서 토사채취구간인 문수리 인근에 이르는 6km의 적지않은 도로가 토사먼지로 뒤덮여있을뿐 아니라 속도제한 없는 '아우토반'고속도로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의 지적에 대해 황산파출소 관계자는 "수시 단속을 하고 있지만 단속이 없는 때는 과속을 다시 일삼는 것으로 안다" 말하며 "트럭운전자에 대한 계도와 단속을 꾸준히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금구-김제간 714호 지방도 확장공사는 전라북도가 시행하고 내년말 완공으로 총 6.3km에 이르는 짧은 구간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형특성상 상당량의 수성토가 필요할 것으로 밝혀져, 트럭과속과 토사의 도로유출은 오랜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병환  obh@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