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4·19혁명이 일어난 지 41주년이 된 날이다.



4·19혁명은 1960년 3·15부정선거를 규탄하는 학생, 시민의 봉기에서 촉발되었으나, 그 저변에는 누적된 국민들의 울분과 정치적 불신감이 근원이 되었다.



마산에서 남원출신의 마산상고1학년 김주열군의 주검에 촉발된 전국적인 시위의 주체는 처음에는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주도하였으나 마침내 교수와 일반시민들이 동참하여 '정권타도'를 실현한 글자 그대로 국민혁명이었다.



그러나 이 국민혁명으로 독재정권을 무너뜨리는 데는 성공했으나, 혁명의 주체들이 주도권을 장악하지 못한 채 야당인 민주당이 정권을 잡게된다. 보수정당인 민주당이 개혁을 미루는 틈을 타, 혁명이 일어난지 일년후 1961년 5월 16일, 박정희 군사세력은 쿠데타를 일으켜 그 숭고한 4·19혁명을 '의거'로 격하시키고 암울한 군사독재시대의 막을 열게 된다.



일제로부터 해방되고 미군정의 힘을 등에 업은 이승만 정권은 국가재건이라는 미명하에 친일세력을 청산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 세력을 권력주체로 등장시킴으로 국가의 정체성을 파괴시킨 결과를 가져오게 하였고, 정권을 찬탈한 박정희 역시 그 자체가 청산되어야 할 역사였기 때문에 우리의 현대사는 왜곡되고 굴절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우리 역사는 다시 1980년 5·18 광주항쟁에서 독재에 항거하지만 전두환 군사세력과 싸우기에는 역부족이었고 1987년 6·10항쟁에서 시민혁명은 다시 폭발하지만 우리국민은 청산해야할 과거의 유산들을 화해와 용서로 관용한다.



그 결과로 해방된 지 50년이 훨씬 지난 현재까지 우리나라는 풀지 못한 숙제를 끝없이 후손에게 넘겨주는 그런 나라로 남게 됐다. 그 숙제는 제주 4·3사건, 여·순 반란사건, 거창약민학살사건, 국가공권력에 의 자행된 많은 의문사 등 끝도 없다.



현재는 어떠한가. 조폭적 언론과 한나라당에 의한 시대착오적인 색깔 공세는 역사를 거꾸로 돌려놓았다.



4·19혁명은 자유, 민주, 정의, 진리를 실현하기 위한 민족정기의 발현이며 부정과 부패를 척결하고 자유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한 성스러운 투쟁이었다.



이 숭고한 혁명의 정신을 계승하고 승화시켜 다시 국민이 주인이 될 수 있도록 두눈을 부릅떠야 한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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