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종곤 (전북도의회 의원)

22년 전 1987년 6.10항쟁으로 광장에 모여 민주화를 군화 발에 차이면서도 외치면서 호헌철폐(체육관에서 대통령을 뽑는)를 외쳐서 6.29 대통령 직접선거를 쟁취하였고, 2002년 월드컵때 붉은 악마의 에너지를 발산하여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4위를 기록하였으며, 80년의 광주민주화 항쟁이나 60년의 부·마사태, 4.19 학생혁명, 일체치하의 3.1운동 등 모든 것이 광장에서 시작해서 광장에서 우리의 뜻을 관철하였다.

  요사이는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에 서울대, 중앙대 교수들이 이명박 정권의 반민주, 독선, 독재의 행태를 비판하는 성명서 발표를 시발점으로 전국 각지의 대학교수들의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시민단체, 작가, 법조인, 의료인, 종교인, 학생들도 이 선언에 참여하고 있으나 시국선언을 주도하는 것은 역시 교수들로 보인다.

 참여자의 수도 지난 10일까지 그동안 최대인 4천여명의 교수들이  전국에서 시국선언에 동참했다고 한다.

  심지어 속세와 인연을 끊고 사는 불교계, 천주교, 개신교 종교인들조차 들고 일어나고 있다.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하라고”

 정책이나 정권을 비판하는 교수들의 시국선언은 과거에도 여러번 있었으며 그때마다 큰 파장을 일으키곤 했다.

 1960년 4월의 시국선언은 초대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를 이끌었으며, 87년의 호헌반대 선언으로 5공정권의 종식의 시발점이 되었으며, 90년 2월의 3당합당, 2004년 3월 노무현 대통령 탄핵정국등 우리사회의 중요한 국면과 이슈가 있을 때 교수들의 시국선언은 분연히 일어났다.

  보편적으로 교수들의 시국선언은 뒤늦게 나오고 있다. 체질상 교수들은 행동보다는 분석과 판단을 앞세우는 경향이 있으며 4.19때도 학생들의 많은 희생을 당한 다음이었고, 87년의 시국선언도 군사독재에 연일 항거하는 상황 속에서 이루어졌으며 이번에도 일반대중들의 여론 뒤에서 들고 있어났으나 그래도 실기는 하지 않았다고 생각되어진다.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에 온 국민은 이웃집의 아저씨 같은 우리와 호흡을 같이하는 대통령을 잃었다는 슬픔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전국적으로 500만 명 이상 조문행렬에 동참하면서 국화 한송이를 바치기 위하여 뙤약볕에 2,3시간 기다리는 여유도 보여주었다.

  광장은 집회를 제한하고, 인터넷은 표현을 제한하고, 복지는 약자를 외면하고 광우병 파동, 용산참사, 방송장악, 미네르바 구속, 인권위 축소, 4대강 사업 추진 등으로 교수들의 시국선언이전에 이명박지지도의 바로메타는 이내 궤도를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에 의하면 이번 노무현 대통령 수사가 검찰이 공정하지 않았다는 여론이 64%, 대통령 서거가 정치보복의 성격이 짙었다는 의견이 57%로 조사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민심의 소재를 잘 대변해주는 것 같다. 이번기회에 검찰은 어설픈 변호보다는 속 시원한 물밑 배경을 설명해서 국민들로 하여금 공감대를 형성하여 봄이 어떨지? 자기 자신을 성찰할 때라 생각한다.

  민심은 천심이라고 한다. 민의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기 어려운 처지가 도래하는 잘못을 범하지 말았으면 한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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