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작년 이맘때 부활절 아침, 3학년 3반 10명 정도의 아이들이 학생부 선생님께 꾸중을 듣고 있었다. 아침 등교 시간인 8시를 훨씬 넘긴 8시 20분에 학교에 등교한 것이다.


한 두명이 아닌 10명이 단체로 지각한데 대해 학생부 선생님은 당시 사회적으로 문제되었던 집단 학생 행동이 일어난 것이 아닌가 걱정되어 학생부로 불렀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거라고 한 번만 용서해 달라고 빌었고 진심으로 반성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선생님은 용서하고 교실로 보냈다.


그런데 교실에 간 담임 선생님은 학급 학생들로부터 뜻밖에 말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사연인 즉, 학교 교문 앞 쪽에 홀로 사시는 할머니가 계시는데 항상 학생들이 하교할 즘에 교문 앞에서 항상 아이들의 손을 어루만지며 손녀 생각이 나신다며 눈물을 글썽거리시곤 하셨다는 것이다. 그 할머니는 자식들이 4남매를 두셨는데 모두 타지에 살고 있고 아무도 돌보지 않아 정부에서 보조해주는 생계비로 겨우 먹는 것만 해결하고 계셨고 학교 학생들만한 손녀가 있는데 보고 싶을때는 교문에 서서 학생들을 보곤 하신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소식을 들은 학생들은 부활절 행사 준비동안 부활절의 의미를 생각하고 몇 명씩 돌아가며 할머니 집 청소와 말동무도 해왔다는 것이다.


이날도 할머니집에 가서 밥도 해서 함께 먹고, 방청소도 해드리고 왔는데 생각외로 시간이 많이 걸려 지각했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이웃사랑에 대해 선생님들도 약간의 식량과 옷가지를 준비해 할머니에게 전달하였고, 1회행사가 아니고 정기적으로 할머니를 보살피게 되었고, 할머니 또한 이웃에 이런 학교가 있어 너무 고맙다며 학교를 찾아와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정성 때문이었는지 할머니를 돌보지 않던 아들이 할머니를 학생들이 보살핀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혈연관계도 없는 이웃이 이렇듯 보살피는데 이제부터라도 자식으로서 제 도리를 다하겠다"며 학교에 감사을 말을 전하며 그 가을 할머니를 자신이 사는 서울로 모시고 가게 되었다.


이뿐만아니라 학교에서는 봄, 가을 학교 내 불우한 학우를 돕고, 김제 지역 양로원을 방문하여 따뜻한 내의를 선물하여 몸소 실천하는 이웃사랑의 정신을 함양하고 있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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