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경모

정경모 철원경찰서장은 부량면 용성리 표교마을에서 태어나 벽량초(23회), 김제중(19회), 김제고(19회)를 거쳐 1975년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졸업과 동시에 공군소위로 임관, 제305방공관제대대 전자중대자재반장을 시작으로 제31중앙방공통제전대 전자정비대대장까지 25년간 전자 통신 분야 장교로 근무한 후, 1992년 경정으로 특채되어 경찰에 입문한다.

 경찰청 통신관리를 시작으로 경찰청 정보통신관리관실 정보통신1과장, 강화경찰서장, 연천경찰서장, 서울경찰청 정보통신과장, 구리경찰서장을 거쳐 현재 강원경찰청 철원경찰서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하게 된 동기를 묻자, "사관생도들의 멋진 제복과 전투기를 타고 하늘을 나는 모습을 상상하며 어린시절부터 파일럿의 꿈을 키웠고, 더욱 중요한 것은 어려운 가정 형편상 모든 것을 국가에서 지원하는 사관학교가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꿈과 현실을 얘기했다.

  매사에 차분하면서도 도전적인 정경모 서장은 보통사람들이 가지는 평안한 꿈보다는 도전하는 내일이 아름다움을 꿈꾸는 '일신 일일신 우일신'(日新 日日新 又日新 - 날로 새롭게 하고, 날로 날로 새롭게 하고, 또 날로 새롭게 한다)의 마음이 사관학교를 지원토록 이끌었던 것 같다.

  그는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라는 말을 좌우명처럼 생각하고 있다. 매순간 힘든 시기가 찾아오면 그 순간 자체를 즐기려 했던 것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줬다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순조롭게 주어진 것은 아니었다.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건강 때문에 청운의 꿈인 조종사 보직을 받지 못하자 좌절과 갈등의 시간들을 보내다 중령이상이 지원하는 경찰 특채의 좁은문을 통과하기도 했다.

  경찰로 둥지를 옮긴 정경모서장은 군에서의 주특기인 C3(Command:지휘, Communication:통신, Computer:컴퓨터)를 살려 전국경찰지휘통신망을 구축하는 등 많은 업적을 남기면서 1999년 총경으로 승진했다. 그 후 여러곳의 경찰서장을 거치면서 민생을 돕고 대한민국 최고의 간부로서 정직과 의리를 강조하며 살았다고 한다.

  정경모서장의 고향에 대한 애정도 그의 열정만큼이나 강하다. "뿌리는 항상 고향이다"며 지금도 초등학교 동창들 부부가 수시로 경찰서에 들러 담소를 나누며 고향과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경찰청에 근무할 때는 김제 벽골미를 구입해 서울에 살고 있는 지인들에게 홍보을 위해 선물하는 등 고향발전을 위한 작은 실천을 하기도 했으며, 모교인 김제고등학교 하키선수들이 서울에서 전국대회에 출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격려차 선수들이 맘껏 먹을 수 있도록 간식을 제공하는 훈훈함도 보였다.

  정경모경찰서장은 본기자와의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성공이란 모든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천부적 능력에 의해 제한을 받는다. 하지만 성공은 주어진 일에 헌신적인 모든 사람들, 즉 기꺼이 인내를 가지고 일하고 자신을 준비하는데 열심인 사람, 리더십에 필요한 특성을 깨닫고 개발하는 사람, 주어진 일에 대한 자심감과 헌신을 함께 가질 수 있도록 다른이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만이 주어지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기 삶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만든 것이다 즉 한마음을 밝게 먹으면 밝은 세상이 열린다(인일체유심초)라는 남겼다.

  가족으로는 부인 홍덕임씨와 1남 1녀(아들 정진하:포스데이타 근무, 딸 정현주:연세대학교 의과병원 연구원)를 두고 있다.

  한탄강 절벽의 풍광과 아름다운 민심이 살아있는 임꺽정의 고장, 남과 북을 잇는 쌀의 명산지 철원에서 의리와 정직을 바탕으로 주민들을 살피는 정경모서장은 자랑스러운 우리 김제인이었다.

 

이병준 시민/객원기자  goodgum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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